필리핀 국민 10명 중 6명 "두테르테 부통령 선거 출마는 위헌"

2021-09-28     김건호 기자

필리핀 국민 10명 중 6명은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의 내년 부통령 선거 출마를 위헌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필리핀 여론조사 기관인 SWS가 지난 6월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60%는 두테르테의 내년도 부통령 선거 출마에 대해 "헌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고 dpa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필리핀 헌법에 따르면 대통령은 6년 단임제이며 재선이 불가능하다.

일각에서는 두테르테가 내년 선거에서 부통령에 당선되면 후임 대통령으로부터 권좌를 다시 물려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앞서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내년 5월 정·부통령 선거에 집권당의 부통령 후보로 출마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집권당 'PDP 라반'의 두테르테 계파는 지난 8일 전당대회를 열고 현직 대통령을 내년 부통령 선거에 나설 후보로 추대했다.

반면 응답자 중 39%는 "두테르테의 통치가 계속되기를 바란다"면서 그의 부통령 선거 출마를 지지했다.

필리핀은 다음달 1일부터 정·부통령 선거에 출마할 후보 등록을 시작한다.

한편 대선 후보로는 출마 의사를 밝힌 판필로 락손 상원의원과 두테르테의 딸인 사라 다바오 시장 등이 거론된다.

사라 시장은 줄곧 여론조사에서 수위를 달리고 있으나 아버지와는 다른 정당 소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