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욱 대표, "하태경, 부정선거 부정하려거든 의원직 걸어라"

2021-09-26     인세영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하태경 의원이 토론회에서 '부정선거 진상규명'에 동조하는 듯한 발언을 한 윤석열 후보와 최재형 후보를 저격하자,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을 지낸 민경욱 국투본 대표가 "(하태경)은 의원직을 걸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하 의원은 지난 23일 열린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 선거 경선 2차 방송 토론회에서 "부정선거 음모론에 놀아나는 정당은 정권 교체에 실패할 수밖에 없다", "윤석열 후보가 이런 음모론에 동조하는 것을 보면 리더의 자격이 없다. 우리 당이 휘말리는 것이 창피하다"는 등 '4.15 부정선거 의혹'에 대해 극도로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하 후보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게도 "대법원에서 조작된 증거가 없다고 입장을 냈다. 지금 판결이 남아 있는 것은 유효 투표냐 아니냐(의 여부)"라고 부정적 입장을 이어나갔다.

문제는 하 후보가 부정선거 의혹과 관련하여 이미 대법원의 판결이 난 줄 오인하고 있다는 점이다. 

하 후보는 "부정선거 의혹이 대법원에 의해 사실무근으로 판결이 났다" 라는 식으로 전제하고 다른 후보들을 공격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어떠한 대법원 판사도 4.15총선 선거무효 소송에서 판결을 낸 경우는 없다는 것이다. 

하 의원의 이 같은 입장에 민경욱 국투본 대표는 즉각 비난하고 나섰다. 
 
민 대표는 이날 토론회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하태경은 대법원이 부정선거가 없었다는 결론을 냈다고 했다"며 "대법원은 답하라. 부정선거가 없다는 판결을 냈는가?"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하태경은 유언비어를 퍼뜨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민 대표는 또 "하태경! 대법원이 부정선거 없었다고 판결했다며? 그 판결문 가져오면 내가 부정선거 진상규명에 손 뗀다"라며 "너는 의원직쯤 걸어야 되겠지? 어때?"라고 하 의원을 압박했다.

이후 민경욱 대표는 국회의원회관에서 하태경 후보를 우연히 만나 직접 부정선거 관련 공방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민 대표는 각종 미디어와의 인터뷰를 통해 "하 후보를 우연히 여의도 의원회관에서 마주쳤는데, 자신이 부정선거의혹과 관련 중앙선관위 측에 다 알아봤다는 얘기를 했다"라고 전하면서, "중앙선관위가 피고인데, 하태경은 피고인 중앙선관위의 말만 듣고 와서 부정선거가 음모론이라고 떠들고 다닌다." 라면서 하태경 후보를 나무랐다. 

또한 민 대표는 하 후보가 (부정선거 선거무효 소송과 관련)아직 판결이 나지도 않았는데, 마치 부정선거 전체가 대법원에 의해 판결이 나와 더이상 논의가 무의미 하다는 식으로 거짓말을 하고 다닌다고 하 후보를 거세게 비판했다.

시민들은 "TV조선을 통해 전국에 방송된 국민의힘 대통령경선 2차 TV토론에서 하태경 후보는 '대법원이 부정선거 판결을 내렸다' 라는 뉘앙스로 분명히 말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영상을 보면 하태경 후보는 처음에는 대법원 판결에 의해 부정선거가 아니라고 결론이 났다고 말했으나, 최재형 후보가 "법원이 판결을 내렸냐"고 묻자 그제서야 법원이 '결정'했다고 번복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