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이란에 핵협상 복귀 촉구…"기회의 창 영원히 열리진 않아"

2021-09-24     전성철 기자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23일(현지시간) 이란이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귀를 원하는 징후는 없다면서 협상 복귀를 촉구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미 행정부 고위 관리는 이날 브리핑에서 이란이 핵합의 부활을 둘러싸고 교착 상태인 회담에 복귀하고 싶다는 어떠한 암시도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로서는 확실히 이란이 다시 돌아와 남은 문제들을 마무리하려고 노력할 준비가 돼 있다는 긍정적인 징후는 없다"고 했다.

이 관리는 "우리는 이란 측과 직접적인 교류가 없기 때문에 낙관론과 비관론의 수준을 평가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이 고위 관리는 이란의 협상 복귀와 관련, "우리는 날짜 혹은, 빈에서 시작된 일을 계속하고 그 격차를 좁히려는 이란의 의도에 대해 간접적으로 들은 바가 없다"고 했다.

이어 기회의 창은 열려있다면서도 "영원히 열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방 국가들은 뉴욕에서 진행 중인 유엔 총회에서 이란 핵합의와 관련한 시동을 걸기 위해 모멘텀을 구축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AFP는 전했다.'

핵합의는 2015년 이란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미국·영국·프랑스·러시아·중국) 및 독일 등 6개국과 맺었다.

여기에는 이란 핵 활동을 제한하는 대신 대이란 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은 지난 2018년 일방적으로 합의 탈퇴를 선언하고 제재를 부활했다. 이에 따라 이란도 핵 활동을 재개했다.

후임인 바이든 대통령은 핵합의 복원 의지를 천명했고, 미국 외 5개 당사국은 4월 초 오스트리아 빈에서 복원 논의를 진행했지만, 6월 20일 이후 회담이 중단된 상태다.

AFP는 "바이든의 행정부는 교착 상태에 빠진 회담에 대해 조바심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앞서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교장관은 6월에 새 대통령을 선출한 이란 때문에 회담 재개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이번 주 초 유엔 총회에서 기자들에게 말했다.

사이드 하티브자데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21일 "모든 만남은 의제에 관한 사전 조율과 준비가 필요하다"며 "빈 회담은 조만간, 몇 주 안에 재개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