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에 오는 18일 '친트럼프 폭동' 재연 우려

당국, 첩보 입수해 여야에 긴급 보고

2021-09-18     이준규

올해 초 미국의 자존심에 중상을 입힌 의회폭동이 다음 주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로이터 통신은 8일(현지시간) 연방의회 경찰의 성명, 내부 문건을 인용해 18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집회가 폭력사태로 번질 가능성을 보도했다. 

집회는 트럼프 대선캠프에 있던 인사가 이끄는 비영리단체 '룩어헤드아메리카'(Look Ahead America)가 워싱턴DC 의사당 근처에서 주최한다.

이들은 'J6(1월6일)를 위한 정의'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올해 1월 6일 의회폭동에 가담했다 체포된 600여명에 대한 지지를 표명할 계획이다.

미국 CNN방송도 당국이 물리적 충돌과 소요를 대비하고 있다고 내부문건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 주류 언론들은 트럼프 지지자들의 소셜미디어와 토론 게시판에서 폭력적인 언사가 눈에 띄게 급증하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트럼프 지지자들이 지난 1월 의회에서 폭동을 일으켰다고 다시 강조하고 나섰다. 

당시 시위대는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제기한 부정선거 주장을 외치며 의사당에 난입해 기물을 파손하고 의원들을 위협한 바 있는데, 이날 폭력사태를 주도한 세력이 트럼프 지지자인지, 또는 트럼프에게 모든 것을 뒤집어 씌우려는 안티파 세력인지 아직도 의견이 분분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폭동을 선동한 내란 혐의로 탄핵심판대에 올랐으나 소속 공화당이 과반의석을 장악한 상원에서 무죄 평결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