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대응 방해?…미 하원, 4대 석유업체에 출석 요구

2021-09-17     전성철 기자

미 하원 민주당 의원들이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반대 활동 의혹과 관련해 4대 석유업체의 최고경영자(CEO)들에게 다음달 28일 열리는 청문회에 출석할 것을 요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미 의회 캐럴린 멀로니 감독개혁위원장과 로 카나 환경소위원회 위원장은 엑손모빌, 셰브런,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 USA, 로열더치셸의 CEO에게 서한을 보내 청문회에서 기후변화 대응 조치를 훼방하는 노력을 주도했는지 증언할 것을 요구했다.

의회는 이들 업체에 자료 제출도 요구했다.

또 미국석유협회(API)와 미 상공회의소 등 로비 단체들에도 같은 서한을 보내 의회 출석을 요구했다.

의원들은 서한에서 지구온난화를 경시한 91개 싱크탱크 및 단체들이 엑손 모빌을 비롯한 업계로부터 지원금을 받았다는 '기후변화' 저널의 논문 내용을 적시하기도 했다.

멀로니 위원장은 대변인을 통해 "화석연료 업체들이 화석연료의 위험성에 대한 허위정보를 퍼트리면서 어떻게 우리의 지구와 건강을 희생시켜 수조 달러를 벌어들여 왔는지 진상을 규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 하원의 이번 출석 요구는 탄소세가 결코 충분한 정치적 동의를 얻지 못해 채택되지 않을 것이기에 탄소세에 대한 엑손모빌의 공개적인 지지는 계략이었다고 이 회사의 로비스트가 발언한 동영상이 공개된 지 수개월 후 나온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민주당이 예산조정을 통해 기후변화 대응 대책을 통과시키려 하고 있고 화석연료 이해관계자들은 이들 대책 중 일부에 반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