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빌려주면 이자 지급' 코인베이스에 SEC가 소송 경고

2021-09-09     편집국

 

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가 가상 자산을 빌려주는 고객에게 이자를 제공하겠다는 대출 프로그램을 내놓자 미 증권감독 당국이 경고장을 보냈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BC방송에 따르면 코인베이스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코인베이스 렌드'(Coinbase Lend)라는 상품과 관련해 소송 가능성을 경고하는 통지서를 받았다고 전날 밤 블로그를 통해 밝혔다.

코인베이스 렌드는 USD코인 보유자가 코인베이스를 통해 대출 신청자에게 이 코인을 빌려줄 경우 연 4%의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USD코인은 기존 가상화폐의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달러화와 같은 기존 법정화폐 가치에 연동하도록 설계된 스테이블코인의 일종이다.

몇 주 내로 출시 예정인 이 상품에 대해 SEC는 투자자보호법에 따라 정부에 등록해야 하는 상품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WSJ은 전했다.

앞서 뉴저지주를 비롯한 몇몇 주 당국이 다른 회사의 비슷한 가상화폐 대출 플랫폼에 대해 증권법 위반 혐의를 제기한 바 있다.

그러나 회사 측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코인베이스 공동창업자인 브라이언 암스트롱 최고경영자(CEO)는 트위터를 통해 "막후에서 협박하는 전략"이라고 SEC를 비난하면서 "우리는 법규 준수를 약속했지만 때로는 법이 불분명하다"라고 지적했다.

암스트롱 CEO는 지난 5월 워싱턴DC를 방문해 SEC 측과의 면담을 시도했으나 거절당했다고도 전했다.

이날 보도 후 코인베이스 주가는 장중 4%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