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떡볶이 먹방 논란'에 뒤늦은 사과...국민 눈높이에 미치지 못해

2021-08-22     박민화 기자

[박민화 기자]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어제(21일) '떡볶이 먹방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당초 이 지사는 '부당한 비판'이라고 반박해왔으나 여론이 악화되자 뒤늦게 수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의 판단과 행동이 주권자인 국민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했음을 인정하고 사과 말씀을 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나름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었지만, 모든 일정을 즉시 취소하고 더 빨리 현장에 갔어야 마땅했다는 지적이 옳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의 떡볶이 먹방 논란에 대한 사과에 야권에선 사퇴요구가 나왔다.

[출처=이재명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은 "이 지사가 할 일은 사과가 아니라 귀가"라며 "최선을 다했지만 더 빨리 현장에 가지 못해 국민 눈높이에 미치지 못했다는 것은 사과가 아니라 잘못을 은폐하는 사과쇼"라고 비판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캠프의 이기인 대변인은 "반성한 듯 보이지만 그게 아니다"라며 "참사 중 관외에서 떡볶이 먹방을 찍었던 무개념 행동에는 변명이 있을 수 없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진정성 없는 반성은 안 하느니만 못하다"며 "같은 사고를 반복하지 말고 그만 지사직에서 물러나라"고 요구했다.

앞서 이 지사는 '황교익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 논란'을 겪는 과정에서 지난 6월 경기도 이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 당시 황교익 씨와 경남 창원에서 '떡볶이 먹방 유튜브'를 찍고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판을 받았다.

야권에선 사퇴요구가 쏟아졌고 여권에서도 사과가 요구가 나왔다. 특히 이 지사가 과거 세월호 참사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을 고발했던 점 때문에 '내로남불'이란 지적도 나왔다.

이에 이 지사는 "과도한 비판"이라고 항변했었다.

그는 "국민들은 박 전 대통령이 '구조현장에 왜 안갔냐'고 문제삼지 않았다. '지휘했냐 안했냐'를 문제삼는다"며 "저는 실시간으로 다 보고를 받았고 파악도 다 하고 있었고 맞게 지휘도 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여야 주자들은 화재가 계속되던 순간에도 떡볶이 먹방 영상을 찍고 있었던 태도 자체가 문제라며 비판을 이어갔다.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은 "저를 포함한 우리 민주당은 세월호 사건 당시 '박근혜의 7시간'을 강도높게 비판해 왔기 때문에 민주당 제1주자의 이런 의혹은 빨리 수습되는게 우리당을 위해서나 이재명 후보를 위해서 바람직하다"며 사과를 요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