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칠레 구리광산 노조 파업 결정…정부 중재 여지도

2021-08-02     전성철 기자

세계 최대 구리광산인 칠레 에스콘디다 광산 노동자들이 파업을 결정했다고 1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세계 최대 광산기업인 호주의 BHP가 운영하는 에스콘디다 광산 노동자들은 전날 실시된 파업 찬반투표에서 99.5%의 찬성으로 파업을 결의했다.

노동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기간의 노고를 인정해 달라며 회사측에 주주 배당금의 1% 정도의 특별 보너스와 자녀에 대한 교육 혜택 마련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사측은 1인당 2만3천달러의 보너스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사는 정부 중재로 5∼10일간 최종 협상을 벌일 수 있다.

BHP는 성명을 통해 중재를 요청할 것이라면서 대화의 문은 여전히 열려 있다고 말했다.

에스콘디다 광산 노동자들은 지난 2017년에도 노사 협상이 결렬되자 44일간 파업을 펼친 바 있다.

칠레 북부 안톤파가스타 지역에 위치한 노천광산인 에스콘디다 광산은 매년 110만t을 생산하는 세계 최대규모의 구리 광산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 광산 노조의 파업 결정 소식에 달러 약세의 영향까지 받은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3개월물 구리 가격은 한국시간으로 2일 낮 12시4분 현재 0.3% 오른 t당 9천755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