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소득 지급해도 10명 중 9명은 계속 일 하겠다"

2021-07-27     김건호 기자

기본소득을 지급해도 10명 중 9명은 계속 일하겠다는 의향을 보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다만 지급금액이 높아질수록 노동활동 의향이 상대적으로 낮아졌다.

경기연구원은 알앤알컨설팅에 의뢰해 지난 3월 26일~4월 19일 전국 성인 1만명(경기도민 5천명 포함)을 대상으로 '2021 기본소득 일반의식조사(Ⅱ)'를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전체 응답자 중 '일을 계속한다', '일을 늘린다'는 응답은 각각 86.3%, 4.2%를 차지한 반면 '일을 줄인다', '일을 그만둔다'는 응답은 각각 8.1%, 1.5%로 나타났다.

노동 의향은 기본소득 지급금액에 따라 변화를 보였다.

월 50만원 지급 구간 이하까지는 '일을 줄인다'는 응답이 10% 이내(10만원 이하 5.4%, 21만~30만원 6.2%, 41만~50만원 9.0%)로 나왔다.

그러나 월 51만~100만원과 101만~300만원 구간에서는 '일을 줄인다'는 응답이 각각 14.0%, 22.7%로 높아졌다.

유영성 경기연구원 기본소득연구단장은 "월 50만원 수준까지의 기본소득은 일을 줄이거나 그만두도록 하는 동기를 크게 유발하지 않았다"며 "이는 기본소득을 지급하면 무노동 증가로 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가 지나치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했다.

기본소득을 받으면 일을 줄이겠다는 응답자(808명) 중에서는 일을 줄이는 대신 여가 활동(39.5%)을 자아실현(17.1%)이나 사회적 활동(15.7%)보다 더 많이 꼽았다.

기본소득 지급으로 기대하는 사회효과(항목별 5점 척도 분석)로는 내수경제 활성화(61.2%), 생계 불안정 해소(60.8%), 노인 빈곤 및 고독사 완화(59.3%) 등의 순으로 선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