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에 전력 사용량 급증…전국 곳곳 '정전'

2021-07-23     전성철 기자

연이은 열대야에 전력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밤사이 전국 곳곳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경기 의왕시의 한 아파트 단지 1개 동에 지난 22일 오후 9시부터 23일 오전 현재까지 전기 공급이 끊겨 전체 100세대 중 50세대가 선풍기와 냉장고 등을 사용하지 못하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

관리사무소 측은 폭염에 전력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전선 케이블이 망가져 정전된 것으로 보고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다.

전날 오후 10시 17분께 하남시 주택가 45세대에도 전력 과부하로 변압기가 고장나 약 2시간 동안 전기 공급이 끊기기도 했다.

수원시 한 아파트 580여세대는 그제에 이어 전날 밤 또다시 정전돼 1시간가량 무더위에 시달렸다.

인천광역시 부평구 한 아파트 단지 350세대에도 변압기 고장으로 전날 오후 8시 30분부터 1시간 넘게 전력 공급이 차단됐다.

같은 날 오후 10시께 광주광역시 남구 한 아파트도 변압기가 고장나 429세대 주민들이 열대야에 밤잠을 설쳤다.

정전으로 승강기에 타고 있던 2명이 고립됐다가 구조되기도 했다.

변압기는 8시간 만인 이날 오전 6시께 복구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낮 동안 축적된 열기가 남아 있는 상태에서 밤에도 남동쪽에서 따뜻한 공기가 지속해서 들어와 수도권과 해안지역, 제주도를 중심으로 밤사이 최저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며 열대야가 나타나고 있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최근 계속되는 열대야로 전력 사용량이 늘면서 정전이 잇따르고 있다"며 "노후한 변압기나 전기배선 등을 미리 교체해 정전 피해를 예방해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