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그룹, 최대 실적에도 카뱅과 격전에 긴장

예대마진 늘고 충당금 줄자 이익 급증…일제히 중간배당 나서

2021-07-23     편집국

 

KB금융그룹의 경우 올해 상반기 신용손실 충당금이 3천971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6.4%나 줄었다.

하나금융그룹 역시 1년 새 충당금 등 전입액이 5천252억원에서 2천53억원으로 61%나 급감했다.'

◇ 주당 KB 750원·하나 700원 중간배당…우리도 첫 중간배당

이처럼 크게 불어난 이익을 바탕으로 3개 금융그룹 이사회는 일제히 중간배당을 확정했다.

금융당국의 '배당성향(당기순이익 대비 배당금총액 비율) 20% 이내' 권고에 따라 작년 기말 배당을 최대한 자제한 금융그룹들이 당국의 배당 제한이 풀리자 앞다퉈 주주 달래기에 나선 것이다.

특히 KB금융과 우리금융은 금융지주 출범 후 처음으로 중간배당을 결의했다.

KB금융의 배당 대상은 올해 6월 말 기준 주주, 주당 배당금은 750원이다. 우리금융 이사회의 경우 7월 말을 기준으로 중간배당하기로 일단 결의했지만, 배당액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하나금융 이사회도 "충분한 손실 흡수능력 확보, 자본 적정성 개선, 적극적 주주환원 정책 확대 등을 고려했다"며 주당 700원의 중간배당을 결정했다. 하나금융의 작년 상반기 중간배당액은 주당 500원이었다.'

◇ 카카오[035720] "100% 비대면 주담대 연내 출시" VS 금융그룹 "비대면 대출 시스템 개선"

전통 금융그룹들은 8월 상장을 앞둔 카카오뱅크에 대한 걱정과 경계심도 숨기지 않았다.

카카오뱅크는 앞서 지난 20일 기자 간담회에서 "금융플랫폼으로서 신용카드, 주식계좌, 연계 대출에 더해 펀드, 보험, 자산관리 등으로 영역을 넓힐 예정"이라며 "연내 100%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상품도 출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문철 KB국민은행 전무(CF0)는 이날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카카오뱅크 대응 방안에 관한 질문에 "주택담보대출이나 전세자금 대출의 경우 규제도 복잡하고 예외도 많아 고객들이 대면을 선호하지만, 점차 추세가 비대면으로 옮겨갈 수 있다"며 "이에 따라 현재 스타뱅킹(KB국민은행 모바일뱅킹 앱) 등에서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있고, 조만간 실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이후승 하나금융지주[086790] 재무총괄 부사장(CFO)도 컨퍼런스콜에서 디지털 부문 전략에 대해 "하나은행은 전세대출, 리테일 핵심 상품의 모바일화를 추진 중이고, 모빌리티, 부동산 등 다양한 제휴를 통해 생활금융 플랫폼이 되려 한다"며 "저희가 토스뱅크에도 투자했는데 토스뱅크와 함께 시너지를 내서 디지털 은행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