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싱하이밍, 韓대선 개입 발언으로 역풍 맞아..."대한민국의 반중 감정 최고조"

2021-07-16     인세영

중앙일보에 게재된 윤석열 전 총장에 대한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의 발언이 중국의 대한민국 대선 개입 논란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또 다시 중국의 오만방자하고 현실성 없는 외교가 도마위에 오른 셈이다. 

윤석열 전 총장의 발언 

윤 전 총장은 지난 15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공고한 한·미 동맹의 기본 위에서 가치를 함께 공유하는 국가들과 협력 관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하고 “이렇게 다져진 국제적 공조와 협력의 틀 속에서 대중국 외교를 펼쳐야 수평적 대중(對中) 관계가 가능하다”고 했다.

또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배치에 대해 “명백히 우리 주권적 영역”이라며 “(중국이) 사드 배치 철회를 주장하려면 자국 국경 인근에 배치한 장거리 레이더를 먼저 철수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리고 미·중 간 반도체 등 첨단 기술 분야의 갈등에 대해서는 “미국과 등을 지면 글로벌 비즈니스는 성립되기 어려운 상황에서 정부가 ‘전략적 명료성’으로 기업을 리드해야 한다”고 밝혔다.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의 발언 

 

싱하이밍은 “(사드는) 중국의 안보 이익을 심각하게 훼손했고, 중국 인민들이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며 “(윤 전 총장이) 인터뷰에선 중국 레이더를 언급했는데, 이 발언을 이해할 수 없다. 한국 친구에게서 중국 레이더가 한국에 위협이 된다는 말을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한 그는 “한·미 동맹이 중국의 이익을 해쳐선 안 된다”라면서 “천하의 대세는 따라야 창성하다는 말이 있다. 중국은 이미 5억명에 가까운 중산층 인구를 가지고 있고, 향후 10년간 22조 달러 규모의 상품을 수입할 계획”이라며 “한국은 약 80%의 메모리 반도체를 중국에 수출하고 있다”고 다소 협박성에 가까운 말도 늘어놨다. 

중국 외교, 언제부터 이렇게 조급했나?  

박진 국민의힘 의원은 16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비판한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를 향해 "중국은 한국 대선에 개입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항의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인 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한미동맹을 존중하고, 중국의 사드 개입 부당성을 지적하는 윤 전 총장의 견해에 공감한다"며 "싱하이밍 대사의 대응은 내용을 떠나 외교 관례에 어긋난 결례이며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이라면서 명백한 주권 침해이며 중국이 대한민국의 대선에 개입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비나했다.

외교가에서는 중국대사가 심한 결례를 범했다면서 중국의 조급한 모습에 다소 놀라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윤덕민 전 국립외교원장,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 신범철 경제사회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 등은 조선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싱하이밍 대사의 발언이 부적절했다고 비판했으며, 다수의 여의도 중국통 기자들은 싱하이밍이 선을 넘는 발언을 한 것은 중국의 조급증을 잘 나타낸다고 분석하고 있다.  

반중 정서에 기름 부은 싱하이밍...국내 친중 정치인들 '화들짝' 

싱하이밍의 실언에 가까운 칼럼을 실어준 중앙일보에도 시민들의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평소 대표적 친중 정치인으로 알려진 민주당 송영길 대표도 도마위에 올랐다.

박진 국민의힘 의원은 "외교부는 싱하이밍 대사의 입장이 중국 공식 입장인지 확인하고 항의해야 한다"며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중국대사의 부적절한 주권 침해에 편승해 윤 전 총장을 비판하고 나섰다"고 지적했다. 타국 대사의 부적절한 비판까지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집권 여당 대표가 취해야 할 자세가 아니라는 것이다. 

최근 중국공산당 홍보 매체로 알려져 있는 인민망이 국내 여야 인사와 지자체장 들을 두루 만나고 다니면서 마치 중국 외교관 행세를 해서 물의를 빚은데 이어, 이제는 실제 중국 외교관이 대한민국의 대선에 개입하려는 속내를 비췄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어, 이래저래 우리 국민들의 반중 감정은 역대 최고로 치닫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