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식 칼럼] 기업 흥망성쇠의 키워드

2021-05-31     정우식

[글=정우식 한국태양광산업협회] 21세기 남은 80년간, 적어도 향후 30년간 기업에게 가장 중요한 3가지가 있다. 이 3가지는 피할 수도 없고, 피하려 해서도 안 된다. 이 3가지를 외면한 기업에게 미래는 없다. 이 3가지를 잘하는 기업에게 성공과 성장의 문이 열릴 것이다. 

RE100, CSR, ESG가 바로 그것이다. 

RE100(Renewable Energy 100%)은 전 지구적 문제인 기후위기 해결을 위한 기업들의 자발적 운동이다. 사용하는 모든 전력의 재생에너지화를 통해 탄소중립화에 앞장서는 기업들의 노력은 점차 세계 무역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RE100 기업들은 소재·부품·장비·제품 등을 공급하는 벤더사에도 re100을 실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기후위기 극복 없이 인류의 미래는 없다. 기업의 미래 또한 있을 수 없다. 기후위기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세계인의 덕목이요 글로벌 시민의식의 지표다. 글로벌 시민의식에 발맞춰 공감하고 노력하는 것은 소비자의 요구 실현에 애쓰는 기업의 사명이자 지구 공동체 구성원 의무이다. 이를 외면한 기업은 RE100 기업들로부터, 금융으로부터, 탄소중립을 추진하는 국가들로부터, 시민으로부터 거부당할 것이다. 자연스럽게 세계 무역시장에서 퇴출당할 것이다.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는 기업이 추구하는 가치와 태도에 관한 것이다. 사람에게 삶을 살아가는 가치와 태도가 있듯이 기업도 마찬가지다. 삶에 대한 가치와 태도에 따라 그 사람의 인생이 달라지듯이, 기업이 지향하는 가치와 태도는 그 기업의 운명을 결정짓는다. 기업은 이윤추구를 넘어 폭넓은 사회적 책임을 적극적으로 수행해야 한다. 기업이 만드는 유형무형의 재화와 그것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 무한책임의식이 있어야 한다. 지역과 시민, 사회에 기여하고 공헌하려는 자세가 내재화되어야 한다. 

ESG(Environment환경보호· Social사회공헌, Governance지배구조 개선)는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기업의 투명 경영원칙이다. 시민의식의 성숙은 민주주의의 발전뿐만 아니라 기업의 경제활동과 이윤추구 방식에도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시민들은 기업이 환경보호에 앞장서고,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원 및 사회공헌 활동을 활발히 하고, 지배구조를 상식과 공동선에 부합하게 개선하도록 촉구하고 있다. ESG는 이미 유럽연합(EU)이나 미국 등에서 기업을 평가할 때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다. ESG는 지속성장을 위한 필수조건이 되었다.

‘RE100, CSR, ESG’는 기업에게 양면의 칼날이다. 기회이자 위기이다. 피할 수 없는 운명임을 알아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실천하는 기업에게는 퀀텀점프의 기회가 될 것이다. 무시하고 외면하고 회피하는 기업은 벼랑 끝으로 내몰리게 될 것이다. 수호천사가 될 수도, 저승사자가 될 수도 있다.

현재 ‘2021 P4G 서울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주요국 정상과 국제기구 수장 등 총 68명의 정상급 주요 인사가 참여했다. ‘포용적 녹색 회복을 통한 탄소중립 비전 실현’을 주제로 정상회의와 각종 세션이 진행된다. 표현은 달라도 결국 앞에서 얘기한 3가지 키워드를 다루는 것이다. 지구의 미래일 뿐만 아니라 각 나라 운명의 문제인 까닭이다.

‘RE100, CSR, ESG’는 국가 운명과 직결된 기업 흥망성쇠의 키워드다. 우리 기업들이 이 키워드 속에서 운명을 개척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열어나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