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중일기에도 채취법 기록…통영 견내량 돌미역 채취 시작

2021-05-07     편집국

경남 통영시 어민들이 6일 통영시와 거제시 사이 좁은 해협인 견내량(見乃梁)에서 자생하는 돌미역 채취를 시작했다.

어선 50여 척이 새벽부터 견내량으로 나와 돌미역 채취에 들어갔다.

견내량은 폭이 좁고 물살이 거세면서 햇볕이 잘 투과한다.

이곳에서 딴 자연산 돌미역은 특산물로 이름이 높다.

지금도 매년 5월이면 견내량 양쪽에 자리 잡은 통영 연기마을과 거제 광리마을 어민들이 일제히 돌미역 채취에 나선다.

어민들은 '틀잇대'라 불리는 긴 장대를 쓴다.'

틀잇대를 물속에 넣어 이리저리 휘저으며 바위에 붙어 자라는 미역을 감아올린다.

이순신 장군이 쓴 난중일기에도 채취법이 기록될 정도여서 역사가 600년이 넘는다.

해양수산부는 지난해 7월 견내량 돌미역 채취어업을 국가중요어업유산 제8호로 지정했다.

통영시와 거제시에서는 올해부터 2024년까지 7억원을 투자해 통영·거제 견내량 돌미역 틀잇대 채취어업 보전에 나선다.

그러나 어민들은 견내량 돌미역을 못 따는 일이 생길까 걱정이다.

견내량은 폭이 수백m에 불과한데다 거제대교, 신거제대교 등 기존 자동차 통행용 다리도 지난다.

여기다 2027년 개통 예정인 남부내륙철도가 견내량을 지나 거제시로 연결된다.'

노선이 결정되지 않았지만, 통영∼거제 구간은 두 지역을 연결하는 가장 최단 거리인 견내량 해협을 지날 가능성이 있다.

주민들은 예전 거제대교 등 공사 때 교각 건설 후 주변에서 돌미역이 자취를 감춘 적이 있었다며 철도 교각 공사가 돌미역에 나쁜 영향을 미칠까 전전긍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