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동료 확진 불구 제주로 봄꽃여행…관광의 섬 '불안 불안'

2021-04-12     김건호 기자

제주에서 봄철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관광객 등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사례가 늘고 있다.

제주도는 이달 들어 11일까지 코로나19 확진자 36명이 발생했으며 이 중 24명이 다른 지역에서 제주를 방문한 관광객이거나 다른 지역을 잠시 방문했다가 확진자와 접촉한 후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12일 밝혔다.

일부 관광객 중에는 제주 방문 전부터 의심 증상이 있었거나 직장 내 확진자가 발생했지만, 제주 여행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관광객들이 서귀포매일올레시장 등 다중이 이용하는 관광지를 중심으로 다니면서 방역의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실제 지난 10일 서울에서 제주로 관광을 온 확진자의 경우 직장 내 동료 확진 판정을 받아 일부 동선이 겹쳐 검사를 받은 후 곧바로 제주에 관광을 왔다가 확진이 되기도 했다.

임태봉 제주도 재난안전본부 통제관은 "직장 동료 등 확진자와 비교적 동선이 겹칠 가능성이 있고 또 그런 우려로 인해 코로나19 검사까지 받고도 결과가 나오기 전에 관광차 제주를 방문했다가 확진된 사례가 현재까지 8건이 있다"며 관광객으로 인한 전파를 우려했다.

임 통제관은 "제주도는 관광객들이 코로나19 검사 결과를 확인하고 난 후 제주를 방문할 수 있도록 강력한 행정명령을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제주도는 제주를 방문하려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음성 확인서를 제출하도록 하는 방안을 정부에 요구했지만 별다른 변화는 없다.

도는 이에 따라 지난 설 연휴 코로나19 음성확인서를 제출하는 관광객에게 공영 관광지 입장료를 할인해주는 혜택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시행한 바 있다.

이달 들어 11일까지 도내에 내국인 등 관광객이 38만7천407명이 방문해 지난해 같은 기간 15만4천311명에 견줘 151.1% 증가했다.

특히 지난주 금요일(9일)과 토요일(10일) 각각 3만9천912명, 3만7천393명이 방문한 데 이어 일요일(11일) 3만5천 명의 추가로 들어오면서 사흘간 11만2천여 명의 관광 인파가 몰린 것으로 분석됐다. 9∼11일 하루 관광객은 코로나19 이전 하루 관광객 4만여 명을 회복한 수준이다.

제주에서는 또 서귀포매일올레시장 종사자 1명이 확진돼 관광지에 방역 비상이 걸렸다.

이와 함께 외국인 근로자의 확진 사례도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