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청정기의 진실 - 2-5. Q5. 가정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요?

2. 우리나라의 공기질 Q5. 가정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요?

2021-04-23     박준재 기자

파이낸스투데이는 대기환경 전문기자인 박준재기자를 초빙, 3년 간 심층보도를 준비한 후 창립 13주년을 기념하여 “공기청정기의 진실”을 연재합니다. 본 기사는 문답식으로 이루어졌으며 비전문가도 알기 쉬운 용어로 썼습니다. 박준재기자는 심층보도 준비 중 스웨덴 스톡홀름으로 2년간 특파원 파견을 나갔으며 대기 청정국 스웨덴의 정책과 생활도 소개합니다.

Q5. 가정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요?

A5. 오염물질은 모두 피하는 것이 좋겠지만 아무래도 지속적으로 나도 모르게 흡입하면서 질환을 일으키는 물질을 주의해야 할 것입니다. 먼저 (초)미세먼지를 꼽고 싶습니다. 요즘은 난방을 위해 실내에서 직접 연료를 태우는 가정이 줄어들어서 일산화탄소, 산화질소류, 산화황류의 위험성은 많이 줄었지만, 부엌이 실내에 있는 구조로 인해 조리로 인한 공기 오염은 여전한 상태입니다. 몇 년 전 미세먼지의 주범이 고등어구이라고 발표해 의심을 받았지만, 실제로 가정 내 초미세먼지는 튀김, 볶음, 구이 등을 고온으로 조리할 때 많이 발생합니다. 따라서 조리 중이나 조리 후에 반드시 환기를 잘 해야 합니다. 하지만 외부의 공기질 상태가 좋지 않을 때는 환기를 자제하거나 짧게 해야 하니 대기질이 좋지 않은 날은 구이, 튀김요리 등은 피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연구 결과, 미세먼지 배출량은 굽기>튀기기>삶기 순서였으며, 굽는 요리의 미세먼지 발생량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굽기 요리법은 미세먼지뿐만 아니라 벤조피렌과 같은 발암물질도 만들기 때문에 조리 방법도 현명하게 선택해야겠습니다.

 

 

휘발성유기용매(VOC)도 매우 주의해야 합니다. 종류에 따라 직접 질환을 일으키기도 하고 면역력을 떨어뜨려 간접적으로 병이 일으키기도 합니다. 일부 VOC는 ‘가랑비에 속옷 젖는 줄 모른다’는 표현처럼 조금씩 나오면서 실내 농도가 올라가기 때문에 직접적인 오염원으로 찾아내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어떤 제품을 구매하여 집안에 설치할 때 그 제품의 성분을 주의 깊게 봐야 합니다.

 

 

방사성 기체인 라돈도 눈여겨봐야 합니다. 한국의 라돈 오염도는 세계 평균보다 높은 편인데 특히 겨울에는 환기를 잘 하지 않기 때문에 더욱 농도가 올라갑니다. 지하에서 주거하거나 사무 공간이 지하인 경우 특히 주의해야 하는데 강제 배기하는 방법이 가장 좋은 해결책입니다. 여기서 강제 배기는 일반적인 환풍기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라돈은 매우 무거운 기체이기 때문에 바닥에 가라앉는 성질이 있어 높게 설치된 환풍기로는 배출할 수 없습니다. 바닥의 공기를 흡입할 수 있는 송풍기를 이용, 연장관을 통해 밖으로 배출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