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장기화로 "서울 작년 버스 승객 24% 감소…정부 지원 절실"

2021-02-10     편집국

[이미희 기자]서울시는 1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서울시 내 버스 업계가 심각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시내·마을버스 총 승객 수가 14억5천500만 명으로 전년(19억500만 명)보다 23.6% 감소했다. 공항버스의 작년 수송 인원은 212만 명으로, 전년 대비 85.4%나 줄었다.

시내·마을·공항버스를 모두 합하면 지난해 승객 수는 24.1%(4억6천342만 명), 운송수입은 29.1%(4천738억원) 감소했다.

마을버스의 경우 이용객 수 감소율 상위 10개 노선 중 8개가 대학가 주요 지하철역을 경유하는 노선이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수업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파악됐다.

공항버스는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작년 3월부터 연말까지 승객 수가 월평균 97.1% 감소해 찾는 사람이 거의 없다시피 하면서 해당 회사들의 도산을 막기 위해 대다수 노선을 운행 중단한 상태다.

마을버스는 전체 249개 노선 중 175개(70%)의 운행 횟수를 평균 17%, 최대 30%까지 줄였다. 이로 인해 배차 간격이 최대 15분 증가하는 등 시민 불편이 커졌다. 또 각 업체가 운송수입금만으로는 인건비·연료비 등 기본 운영비도 충당하지 못해 폐업 위기에 놓였다.

준공영제로 시 예산을 지원받는 시내버스는 경쟁 입찰로 최저금리를 제시한 은행에서 6천억원의 대출을 받아 버티고 있다.

지난해 시는 110억원 규모의 추경 예산을 편성해 마을버스 업계에 긴급 지원했으나, 시내버스는 추경 편성도 어려워 현재 재정부족액이 5천608억원에 달한다.

버스 업계는 "운송업이 생활 필수업종임에도 그동안 정부 차원에서 버스 업계에 대한 지원책은 전무하다시피 했다"며 "이번에 정부에서 논의 중인 코로나19 손실보상에 버스 업계가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시 관계자도 "위기에 처한 버스 업계 지원은 지자체 차원에서만 이뤄졌다"며 "백척간두에 선 버스 업계에 지자체 지원만으로는 역부족이므로 대중교통 생태계가 붕괴하는 상황을 막으려면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