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 후보 8명...서울이 바뀌는 7분 PT"

2021-01-30     정성남 기자

[정성남 기자]국민의힘이 29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서울시장 후보 비전스토리텔링 프리젠테이션’ 행사를 열고 본격적인 예비 경선 과정에 돌입했다.

‘1차 컷오프’를 통과한 8명의 서울시장 예비후보들은 이날 7분동안 서울 발전 공약을 제시하며 당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7분 PT는 영상 소개와 자기 발언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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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네번째 순서로 단상에 나온 나경원 전 의원은 검정 폴라티에 머리카락을 쓸어넘기고 나와 애플의 공동 창립자인 스티브 잡스를 연상케 했다.

마이크를 잡은 나 전 의원은 이날 “이번 선거는 유능한 서울시장을 뽑는 것뿐 아니라 정권을 심판해야 하는 선거”라며 “20년간 (해온) 정치를 오롯이 쏟아내 서울을 위기에서 구해내고 정권 교체를 반드시 가져오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 전 의원은 “지금 서울은 코로나 위기, 부동산 위기로 힘들어하고 답답해한다며 나경원이 위기의 서울을 독한 의지로 해결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서울의 재개발·재건축을 확 풀어야 한다면서 부동산으로 인한 세금 고통을 확 걷어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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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전 시장은 재선 시장 경력을 강조하기 위해 ‘첫날부터 능숙하게’라는 슬로건과 함께, “경험은 늙지 않는다. 경험은 결코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는다”라는 영화 <인턴>의 대사를 읊었다.

오 전 시장은 또 이 자리에서 용산 개발 계획을 새롭게 발표하기도 했다.

그는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RCEP) 핵심 기능을 유치하고, 이태원에 케이팝 전용 공연장을 세워 용산을 ‘아시아의 실리콘밸리’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무대 후반부는 ‘김선동→이승현→김근식’ 순으로 진행됐다.

김선동 전 의원은 서울 도봉을에서 18·20대 의원을 지낸 ‘강북 대표주자’라고 지칭했다. 그는 당 지지율이 하락세인 것을 언급하며 그 원인으로 “10년 전 올드 패션 후보들”을 지목했다.

정치신인 중 유일하게 무대에 선 이승현 한국외국기업협회 명예회장은 “40년간 산업현장을 누빈 기업인인 저야말로 유일한 당의 새 사람”이라고 어필했다.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중도 확장성을 가진 유일한 필승 카드는 저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청년주택 10만호(조은희 서초구청장), 25개 구청 9개로 통합(이승현 한국외국기업협회 명예회장), 서울교대 부지에 청년 아파트 1만채 공급(김근식 송파병 당협위원장) 등 부동산 제안이 경쟁적으로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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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후보들은 청바지를 입고(김근식), 운동화를 신는 등(나경원) ‘일하는 시장’의 모습을 보이기 위해 패션에도 신경쓴 모습이었다.

오신환 전 의원은 발표 도중 관중석 쪽으로 야구공을 던지며 ‘반전 승리’를 가져오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예비후보 8명 중 최종 경선에 나갈 4명의 후보를 추릴 예정이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행사에서 “가장 현명한 판단을 할 수 있는 유권자가 서울 유권자다. 우리 당 후보 8명 중 누가 최종 후보자로 나서든 이번 선거는 우리가 승리를 가져올 것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PT는 코로나 19 방역 차원에서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됐다.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2월 5일 본경선 진출자 4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다음 주(2월 3일) 당 중진 의원들과 연석회의를 갖고 야권 단일화 방안 등을 논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