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 통영 만지도, 멸종위기 애지중지 복원중인 '풍란' 돌연 사라져

한려해상국립공원 동부사무소, 25일 오전 현지 조사착수 방침

2021-01-24     박기연 기자

[박기연 기자]국립공원공단 한려해상국립공원 동부사무에서 통영시 만지도에 애지중지 풍란이 사라진 것이 24일 알려져 긴급 진상파악에 돌입했다.

특히 통영 연명항에서 만지도까지 왕복하는 도선 홍해랑을 운영하는 만지도 섬장, 오용환 대표 역시 100만원의 사례(현상)금을 걸고 자취를 감춘 풍란 찾기에 나서면서 화재를 모으고 있다.

섬장 오용환 씨는 "이날 오전 11시께 통영 만지도를 산책하면서 섬주민인 천지펜션 이모 씨로 부터 신고받고 알게 됐다"면서 "지난 19일부터~21일 사이 도난당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오 섬장은 이어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이 야생 풍란의 멋과 향에 취하기도 하지만, 풍란을 복원해 자연과 사람이 상생한다는 의미에서도 소중한 뜻이 담겨있었다"며 "이번에 가장 성공한 풍란이 사라져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만지도에서 없어진 풍란은 아시아 온대 지방에 자라는 여러해살이 착생 난초로 한반도에는 전라남도와 경상남도 해안지역, 제주도에 주로 분포, 자생한다.

풍란은  순백색으로 긴 꽃뿔이 밑으로 처지며, 꽃이 아름다울 뿐아니라, 향기도 좋아 오래전부터 관상용으로 선호해 왔다.

풍란은 과도한 불법 채취때문에 개체수가 급격히 감소해 현재는 자생지에서 절멸될 위기에 처해 있는 실정이다.

한편, 한려해상국립공원 통영 만지도는 풍란 자생지로 유명했지만, 불청객들에 의해 풍란이 훼손된데다 한려해상국립공원에서 복원사업을 벌이고 있다.

특히, 이번에 분실된 만지도 풍란은 수천여 포기의 풍란중 복원에 대표적으로 성공한 사례로 나무 위에서 생특존해 천혜의 만지도를 찾는 많은 관광객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이와관련, 한려해상국립공원 동부사무소 한 관계자는 "24일이 휴일인지라, 25일 오전 중으로 배편을 이용해 만지도 현지답사를 통해 진상조사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