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코로나19 병상부족...열차, 응급 격리병원으로 동원"

2021-01-23     고 준 기자

[고 준 기자]인도네시아 동부자바의 소도시 마디운(Madiun)시는 코로나19 병상이 부족해지자 열차를 응급 격리병원으로 동원했다.

23일 데틱뉴스 등에 따르면 마디운시 정부는 "우리 지역의 코로나19 지정 병상이 환자로 꽉 찼기 때문에 국영 철도차량 제조사 INKA가 응급병원으로 준비한 열차를 빌렸다"고 발표했다.

8량짜리 열차 3대에는 1층, 2층짜리 침대를 채워 252명의 코로나19 환자를 수용할 수 있다.

하지만, 공개된 열차 내 사진을 보면 침대 간격이 좁고, 감염 예방이나 사생활 보호 장치가 없는 것을 볼 수 있다.

인구 25만여명의 마디운시는 코로나19 확진자는 누적 844명, 사망자는 53명이다.

마디운시는 최근 들어 하루 50∼60명의 확진자가 늘어나자 외부에서 도시로 들어오는 도로를 차단해 3곳의 검문소를 설치하고 음성 확인서를 제시한 사람만 들여보내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전국적으로 연말·연초 연휴 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일일 확진자 수는 이달 8일 처음 1만명을 넘은 뒤 거의 매일 1만명대를 이어가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확진자가 계속 늘자 외국인 입국금지 강화 기간을 내달 8일까지 연장하고, 자카르타 등 자바섬과 발리섬 주요 도시에 내린 사회활동제한조치(PPKM)도 같은 날까지 연장했다.

정부 코로나19 대응 테스크포스(TF) 위원장인 도니 모나르도는 이날 "유전자증폭(PCR)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으나, 아무런 증상이 없다"고 확진 사실을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