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택배노조 설 연휴 전 총파업 예고...택배대란 우려

2021-01-16     정지영 기자

[정지영 기자]전국택배노동조합이 설 명절 때까지 택배노동자에 대한 대책이 없을 경우 총파업에 들어간다고 밝혀 택배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택배노조는 어제(15일) 서울 서대문구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대회의실에서 사회적 총파업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설 명절 특수기 전까지 사회적 합의 기구에서 대책이 합의되고 즉시 시행되지 않으면 총파업에 돌입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분류인력 투입과 그에 따른 비용을 택배사가 전액 부담할 것, 야간배송 중단 및 지연배송 허용, 택배 요금 정상화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택배 현장이 크게 달라지지 않은 상황에서 설 연휴 기간 동안 택배 물량이 급증하면 택배기사들의 과로가 우려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지난 연말, 택배를 배송하다 쓰러진 한진택배 기사 김모 씨, 아직도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불과 하루 뒤에는 롯데택배 기사 박모 씨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달부터 최근까지 과로로 쓰러지거나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택배기사는 모두 5명이며 택배사들이 앞다퉈 대책을 내놨지만, 현장의 모습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결국 전국택배노조가 물량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설 연휴를 앞두고 총파업을 예고했다.

유성욱 전국택배노조 CJ대한통운 본부장은 이날  "코로나19 확산과 연말연시 늘어난 택배 물량에 설 명절 특수기까지 더해지면 우리들은 또 다시 쓰러질 것이라면서 택배 노동자를 살릴 수 있는 근본적 해결 대책과 대책 이행을 강제할 방안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업계가 약속한대로 분류 인력을 즉각 투입해달라는 것이며 야간배송 중단과 택배요금 현실화도 요구 조건이다.

또 택배분류 비용을 노동자에게 전가하는 것에 대해서도 반발이 커지고 있다.

노조는 일단 19일 열리는 사회적합의기구 2차 회의를 합의 기한으로 제시했다.

이 때까지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다음주 파업 찬반투표를 거쳐 오는 27일부터 5천 5백여 명의 택배기사가 일손을 멈출 것이라고 노조는 경고했다.

한편 택배노조는 "대책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택배 물동량이 급증하는 설 특수기에 진입하면 과로로 인한 택배 노동자의 피해는 불 보듯 뻔한 일"이라며 이번 총파업에는 CJ대한통운, 우체국택배, 한진택배, 롯데택배, 로젠택배 등 5개 택배사 소속 전국택배노조 조합원 5,500여 명이 참여할 예정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