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상하원 합동회의, 당선자확정 연기 가능성

공화 중진 크루즈, 애리조나 대선결과 반대 계획…펜실베이니아·조지아도 거론 "최소3개주 이의제기 전망"

2021-01-06     인세영 기자

미국 대통령 선거의 당선자를 확정할 상하원 합동 회의가 6일 오전(미국 동부시간) 개최 예정인 가운데, 이날 당선자가 확정되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공화당의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이 애리조나주 투표 결과에 이의를 제기할 계획이라고 공언한 가운데, 공화당 상원의원 최소 12명이 투표결과를 인정하지 않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WP를 비롯한 미국 내 언론들은 일제히 크루즈 의원이 6일 대선 결과 인증을 위해 열리는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애리조나주의 선거인단 투표 결과에 이의를 제기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는 애리조나를 지역구로 둔 같은 당의 앤디 빅스 하원의원과 함께 이의 제기에 나설 예정이다. 애리조나에서는 조 바이든 후보가 이긴 것으로 되어 있으나, 부정선거로 얻어진 결과이기 때문에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원래 이날 의회는 최종 절차인 양원 합동회의에서 이 결과를 인증하고 당선인을 발표하게 되지만 상·하원에서 각각 1명 이상이 이의를 제기하면 최대 2시간의 토론을 거쳐 특정 주의 선거인단 투표를 인증에서 제외할지를 표결로 정한다. 투표 결과 무효에는 과반 찬성이 필요하며 양원이 모두 받아들여야 한다.

앞서 조시 하울리(미주리) 상원의원은 대표적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의 투표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겠다고 밝힌 상태이며, 조지아 상원의원 결선투표에 나선 현직 켈리 뢰플러 상원의원도 조지아주 대선 결과에 이의를 제기할 계획이라고 전해졌다.

이 밖에 다른 주의 상원 의원 최소 12명 이상이 투표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는 뜻을 밝힘에 따라 대통령 당선 확정에 필요한 절차는 도전받게 됐다고 WP는 전했다.

하원에선 모 브룩스(앨라배마) 의원과 조디 하이스(조지아)·제프 반 드루(뉴저지)·조 윌슨(사우스캐롤라이나) 의원 등 최소 140명의 공화당 의원이 인증에 반대할 것이라고 밝혀놓고 있다.

WP 등 주류 언론은 하원의원의 다수당은 민주당이므로 이날 공화당 의원들의 이의 제기가 양원에서 통과될 가능성은 없다고 밝히고 있으나, 워낙 부정선거에 대한 의혹이 강하고, 전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부정선거에 대한 폭로가 이어질 경우, 이날 회의를 주재하는 펜스 부통령의 진행에 따라 공식적인 발표가 연기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조 바이든의 당선을 원하는 WP와 CNN, CBS와 ABC 등 주요 언론은 여론의 분위기를 이미 한달 넘게 바이든이 당선 확정인 것으로 몰고 있으나 결국 상하원 합동회의 당일 날 까지 당선 확정자는 아무것도 정해진 바가 없다는 것이 현실이다. 

공화당의 테드 크루즈 의원 등은 이날 회의에서 10일 간의 합동조사기간을 갖도록 제안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선거인단을 인정받지 못한 주에 한해서 공화당과 민주당의 의원들이 보는 앞에서 10일간의 철저한 재조사가 이뤄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6일 상하원 합동회의가 진행될 워싱턴 D.C의 캐피탈 힐 외부에는 미 전역에서 부정선거를 규탄하고 트럼프를 지지하러 몰려온 150여만명이 건물을 둘러쌀 것으로 보여, 회의 진행 결과에 따라 일촉즉발의 위험한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