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조지아 국무장관과 통화 "부정선거를 돌려놔라"

WP, 녹취록 입수 "그대로 두면 형사범죄" "바로 잡으면 존경"

2021-01-04     인세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정부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대선 결과를 바로잡으라고 통화한 녹취록이 공개됐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조지아주 국무장관과 무려 한 시간 동안 전화 통화를 하며 선거 결과를 뒤집고 표를 다시 계산하라고 압력을 가했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CNN과 함께 최근 반 트럼프 여론을 확산해온 좌편향 매체로 평가받고 있다.

전통적인 공화당 텃밭인 조지아주는 이번 대선에서 1만1천779표 차이로 조 바이든 당선인이 승리했다고 나와있지만, 최근 부정선거의 증거가 수없이 발견되어 결과가 바뀔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던 곳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이후 줄곧 공화당원인 조지아 주지사와 국무장관에게 선거사기를 주장하며 선거 결과 뒤집기를 요청해 왔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1만1천780표를 되찾길 바란다"며 브래드 래펜스퍼거 조지아 국무장관과 통화한 녹취록을 공개했다. 통화는 전날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트위터에 통화 사실을 언급하면서 "래펜스퍼거는 은밀한 투표사기, 투표용지 폐기, 주 밖의 유권자, 사망자 유권자 등에 대한 질문에 답을 꺼리거나 할 수 없었다. 그는 전혀 모른다"는 글을 올린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에서 "조지아 사람들은 화가 나 있다. 당신이 (투표를) 다시 계산하겠다고 말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 아니다"라고 말하면서 "내가 조지아에서 졌을 리가 없다. 우리는 수십만 표 차이로 이겼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래펜스퍼거 국무장관은 "대통령님, 당신의 이의제기, 당신이 가진 데이터는 잘못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자신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형사책임 대상'이 될 것이라면서 조지아 상원 결선투표일인 5일까지 래펜스퍼거가 행동하지 않으면 공화당 상원 후보인 데이비드 퍼듀와 켈리 뢰플러의 정치적 운명이 위태로워진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WP는 오는 6일 대선 결과를 최종 인증하는 상·하원 합동회의 때 공화당 의원들이 나서서 투표인단 선정에 이의를 제기하겠다고 한 직후 녹취록을 공개했다.

WP는 트럼프가 전화를 통해 조지아주의 결과를 바꾸려고 했다는 식으로 주장하면서 반 트럼프 여론을 형성시키려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국내의 연합뉴스 등의 반 트럼프 성향 매체들은 WP의 보도를 그대로 인용하면서 트럼프가 주장하는 부정선거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발언을 근거없는 음모론에서 나왔다는 식으로 전했다.

특히 연합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수천 명의 사망자 투표, 1만8천 개에 달하는 바이든 표의 세 차례 스캔, 수천 명이 투표를 위해 불법 이주했다는 등의 음모론도 거론했다." 라면서 음모론인지 아닌지의 여부를 자신들이 판단하는 무모함까지 보였다. 

한편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한 조지아주의 라펜스버거 주지사와 조지아주의 국무장관은 도미니언 투표시스템을 조지아주에 들여오면서 부정한 거래를 한 혐의로 실제로 형사처벌 위기에 처해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