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이혼 20년 새 2.4배로 증가…전체 이혼의 35%

2020-12-11     김건호 기자

황혼이혼이 20년 새 2배 넘는 수준으로 늘었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한국의 사회동향 2020'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지속 기간이 20년 이상인 황혼이혼 건수는 3만8천446건으로 전체 이혼 가운데 34.7%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 1999년(1만5천816건)의 2.4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미성년 자녀가 없는 부부의 이혼 건수 역시 1999년 3만3천579건(전체 이혼의 28.6%)에서 지난해 5만9천356건(54.8%)으로 늘었다.

이혼 연령도 높아졌다. 남성의 평균 이혼 연령은 1990년 36.8세에서 지난해 48.7세로 올라갔고, 여성도 32.7세에서 45.3세로 높아졌다.

더불어 중·고령층이 생각하는 이혼에 대한 인식도 달라지는 추세다.

통계청 사회조사에서 '경우에 따라 이혼할 수도 있고, 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응답한 50대 비율은 2008년 23.3%에서 올해 49.5%로 두 배 이상으로 커졌다.

60대 이상에서도 이 답변 비중이 같은 기간 12.9%에서 32.5%로 올라갔다.

유재언 가천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2010년대 이후 한국의 전체 이혼 건수와 조이혼율이 완만히 감소하는 가운데 황혼이혼은 급증하는 추세"라며 "기혼 중고령자의 이혼에 대한 태도도 허용적인 방향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