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공직생활' 첫 온라인 송년회…코로나 시대 '신풍속도'

2020-12-03     장인수 기자

"특정 시간에 각자의 집에서 동시에 치맥을 먹는 온라인 송년회로 지역 소상공인을 돕고 안전하게 화합도 다지기로 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유행'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으로 연말 송년 모임이 실종된 가운데 공직사회로부터 온라인 송년회가 시작돼 눈길을 끈다.

이른바 '코로나 한파'로 각종 모임·행사가 취소되면서 지역 소상공인들이 심각한 피해가 현실화하자 지역 경제를 살리고 부서 간 화합도 다지자는 취지다.

강원도청 걷기동호회 '두발로'가 3일 비대면 송년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회원이 20여 명인 이 동호회가 기획한 일명 '슬기로운 공직생활 비대면 송년회'의 참여와 진행 방법은 간단하다.

회원 각자의 집 또는 원하는 안전한 장소에서 일과 후 '특정 시간에, 동시에' 치맥 등을 먹으며 2020년 온라인 송년회를 진행하는 것이다.

개회 후 인사말, 우수 회원 시상, 즐겁게 덕담 나누기 등의 모든 식순은 단체 카톡방에서 이뤄진다. 소요 시간도 20여 분 안팎이다.

회원들은 단체 카카오톡에 사진이나 동영상을 게시해 참여하고, 참여가 인증된 회원에게는 지역상품권인 3만원의 '강원상품권'을 지급한다.

 이 모임의 비대면 송년회에 드는 비용은 68만원이다. 다만, 각자의 회원 집에서 즐기는 치맥 비용은 개인 부담이다.

이 모임의 한 임원은 "코로나 여파로 연말 특수가 사라지면서 소상공인들이 무척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며 "공직자로서 강화된 거리두기 2단계를 지키면서 소상공인을 도울 방법을 모색하다가 온라인 송년회를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강원도청 '두발로'는 2019년 창립한 직장동호회로, 출퇴근을 걸어서 하고 가급적 자가용을 이용하지 않는 공직자들의 모임이다.

공직사회뿐만 아니라 동문 모임이나 친목 모임도 대부분 대면 모임을 취소하고 비대면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춘천의 한 친목 단체는 오는 5일 열리기로 한 대면 모임을 취소하고, 춘천지역 대표 먹거리인 '닭갈비 선물 세트'를 각 회원 가정에 택배로 보내 가족과 함께하는 송년 모임으로 대체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