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 출고량 내리막길?…수입량은 5년 만에 125% 급증

국내 출고량 11.3% 줄었지만 수입량 고려하면 4.3% 감소 그쳐

2020-11-29     박준재 기자

일본제품 불매에도 맥주 수입량 5년 만에 3배로…와인 등 과실주 48%↑

국내 주류 출고량이 지난 5년 만에 10% 넘게 감소했지만 그사이 수입량은 2배 넘는 수준으로 급증했다.

29일 국세청에 따르면 작년 주류 수입량은 46만4천455㎘로 2014년보다 125% 증가했다.

이 기간 국내 주류 출고량은 380만8천167㎘에서 337만6천714㎘로 11.3% 감소했다.

국내 주류 출고량 감소 통계를 두고 '절주'가 확산했다거나 양주(위스키) 선호도가 추락했다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으나 수입량까지 고려한 연간 술 유통량은 2014년 이후로 4.3%가량 감소하는 데 그쳤다.
이 기간 수입량이 가장 많이 늘어난 주종은 맥주다. 지난해 맥주 수입량은 35만6천409㎘로, 일본제품 불매운동 여파로 1년 전보다 약 3만4천㎘가 줄었음에도 2014년과 비교하면 202.8% 급증했다.

이에 따라 국내 유통 맥주 중 수입 맥주의 비중도 2014년 5% 남짓에서 최근 17∼18%로 확대됐다.

와인을 포함한 과실주의 수입량도 2014년 3만6천47㎘에서 지난해 5만3천394㎘로 48.1%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가족과 집에서 술을 마시는 '홈술족(族)', 혼자 술을 즐기는 '혼술족'이 늘며 와인 수입량은 올해도 고성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량주, 럼, 진, 보드카 등을 포함한 일반증류주도 지난 6년간 연간 1만530∼1만3천777㎘가 수입됐다.

수입 위스키와 브랜디의 인기는 꾸준히 하락하는 양상이다.

지난해 위스키 수입량은 2014년보다 31.5% 감소한 1만1천709㎘로 집계됐다. 브랜디 수입량은 2014년 931㎘에서 지난해 484㎘로 반토막이 났다.

한편 전통주 명인이 제조하는 '민속주'와 전국 '지역특산주'의 지난해 출고량은 각각 2천260㎘와 9천160㎘로 2014년 수준(민속주 3천42, 지역특산주 1만1천182㎘)에 미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