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 상수도관 관망도 정비 및 점검구 설치가 시급하다

2020-11-27     이민세

대구광역시 상수도사업본부에서는 지난 9일 ‘스마트 관망관리 인프라 구축사업에 따른 배수관 세척공사’를 위한 ‘신기술 설계 반영 제안서 제출 입찰‘을 공고했다.

여기서 주목되는 것은 인천광역시와 더불어 대구광역시에서도 인프라 구축사업을 추진하면서 배수관 세척을 기존의 플러싱(물세척) 방법을 지양하고 신기술(특허) 공법으로 모색하려고 한다는 점이다.

이처럼 광역지자체들이 앞장서서 상수도관 관망관리를 효과가 검증된 세척공법으로 하겠다는 지극히 당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것은 국민 보건 차원에서도 참으로 무척이나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할 것이다.

하지만 스마트 관망관리 차원과 함께 환경부의 주기적 관세척 의무화 방침에 부응하기 위해서도 각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서둘러서 선제적으로 검토해야 할 사안들 또한 대두되고 있다 할 것인 바, 두 가지만 언급하고자 한다.

그 첫째는 정확한 상수도관 관망도가 조속히 확보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들 알고 있다시피 대다수 지자체들에 있어서의 상수도관 관망도는 대체적으로 10% 정도가 실제와 다르게 그려져 있다는 것이 정설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 다음으로는 점검구 설치도 적극적으로 모색돼야 한다는 것이다. 언제까지 땅을 파고 상수도관을 자르고 다시 잇는 작업을 반복할 것인가? 광범위한 지역의 수도배관을 이렇게 토막내면서 세척을 해간다는 것이 도대체 말이나 된다고 할 수 있겠는가?

모든 지자체는 대블럭 기준으로 2~4개 이상의 점검구가 설치되도록 적극적인 조치를 강구해야 마땅할 것이다.

‘스마트 상수도 관리체계 구축사업’은 ‘붉은 수돗물 사태의 재발 방지와 사고 발생 시의 신속한 대응을 목표로 하고 있는 국책사업’이라고 말할 수 있다. 1조3천5백억 원의 혈세가 투입된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추진되는 본 사업이 모쪼록 우리 국민들의 수돗물 불신을 불식시키는 결정적 계기로 작용할 수 있게 되기를 마음 깊이 바라고자 한다.

이민세

먹는물대책소비자연대 대표, 전 영남이공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