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 고양시, 2021년 예산안 2조 6,975억 원 편성…금년 대비 0.2% 증가

- 경상‧행사예산 대폭 삭감, 신규투자 억제…주민참여예산 106억 원 편성 ‘역대 최대’ - 이재준 시장 “코로나19로 드러난 약자의 권리 포용하는 따뜻한 도시혁명 필요”

2020-11-25     고성철 기자
이재준

경기 고양시(시장 이재준)가 2021년 예산(안)을 확정하고 고양시의회 제2차 정례회에 제출했다. 내년도 예산안은 총 2조 6,975억 원으로 올해 대비 0.2% 소폭 증가했다.

고양시는 코로나19로 경제성장 둔화와 교부세 감소의 어려운 재정 여건에 경상예산을 대폭 삭감하고, 사업구조조정과 신규투자 억제를 통해 재원을 마련해 주민 숙원사업은 최대한 반영하고자 했다. 2021년 주민참여예산은 106억 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로 편성했다.

이재준 시장은 시정연설을 통해 “코로나19로 드러난 도시의 근본적인 문제점을 복기하며 새로운 정상사회로의 전환을 준비할 시점”이라며 “그동안 소외됐던 도시의 구성원 중심으로 ‘권리를 더하고, 불편을 덜어주고, 투자하여 배가 되고, 성장의 이익을 나누는’ 2021년 예산안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 더하는 예산, 노후도시‧교통시설 정비
내년 하반기 주거복지센터를 개소해 높은 임대료나 주거비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전문적인 상담과 교육, 집수리 등을 지원한다. 활용도 낮은 부지나 노후시설을 매입해 주거와 일자리, 문화시설 등을 갖춘 복합주거단지로 재탄생시키는 ‘순환형 임대주택’도 건립할 예정이다. 또한, 5개년 계획으로 노후 상수관로를 교체하고, 안전한 하수처리를 위해 5개 수질복원센터의 노후시설도 개선하며, 노후된 공동주택 승강기도 지속 교체할 계획이다.

화전, 삼송, 원당, 능곡, 일산의 5개 도시재생사업은 지속 추진하는 한편, 성사혁신지구의 착공을 준비한다.

화전지역은 드론센터와 스마트시티, 벌말 특화거리 등을 마무리하고, 일산역의 복합커뮤니티센터 개발과 더불어, 복합문화예술창작소 조성(일산농협 창고 리모델링)과 일산초 인근 도시기반시설을 개선할 계획이다.

도시 내ㆍ외부의 편리한 이동을 위해 서해선의 일산역 연장 운행을 추진하고, GTX 개통 시기에 맞춰 킨텍스역 환승센터가 건립될 수 있도록 행정절차와 실시설계를 진행한다. 또한, 220대 규모의 일산동구청 거점주차장과 정발산동ㆍ장항동 한류월드 내 공영주차장을 조성하는 한편, 삼송ㆍ능곡 주차장 부지를 매입해 주차난을 해소할 계획이다.

코로나19로 취업난을 겪는 청년이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실무 중심의 맞춤형 일자리학교를 운영하고, 4차 산업 직종을 준비하는 ‘청년 디지털뉴딜 교육공간’을 마련한다.

□ 덜어주는 예산, 코로나19 장기화 대비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일반 환자와 호흡기 환자를 구분해 진료하는 ‘호흡기전담클리닉’을 보건소, 의료기관 등 총 7곳에 설치한다. 시 청사에는 출입통제시스템을 갖추고, 민원콜센터를 이원화해 집단감염으로 인한 행정공백을 방지할 예정이다.

소상공인과 농업인의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타격을 덜어주고자 100억 원 규모 특례보증으로 자금을 지원하고, 낡은 사업장에는 시설 개선을, 경영난으로 폐업하는 소상공인에게는 업종 전환을 지원한다. 고양페이를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모바일 결제시스템을 도입하고, 활성화 방안도 연구할 계획이다.

시민 건강증진을 위해 야외 생활체육교실과 종목별 고양시민 리그, 동별 체육대회를 운영하고, 중독관리통합센터 운영 및 정신질환자 치료를 지원한다. 남북 간 보건협력의 일환으로 일산테크노밸리를 중심으로 한 평화의료클러스터 구축을 준비할 계획이다.

□ 배가 되는 예산, 환경과 관광산업 집중투자
내년도 시는 환경과 관광산업에 집중 투자한다.

공공과 민간에 소규모 태양광 발전시설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를 확대한다. 마을버스를 전기저상버스로 교체하고, 저공해차 보급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자전거 타기 좋은 도시’를 위해 자전거 번호판 부착을 지원하고, 자전거도로 5곳을 조성한다. 또한, 공유자전거를 도입해 친환경교통수단의 시민 이용을 적극 유도할 계획이다.

또한, 도심숲을 조성하고 옥상녹화, 그린커튼 보급을 확대한다. 장항습지 보전과 람사르등록을 위한 물골복원, 외래식물 제거, 초소 리모델링 등을 추진한다.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해 민간 카페와 협약을 통한 다회용 컵 제공, 페트병과 캔 투입 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무인회수기, 폐현수막을 활용한 장바구니 등 재생문화 일상화를 위한 정책을 시행할 예정이다.

최근 정발산역 인근에 개소한 관광정보센터와 리모델링 중인 아람누리 미술관을 기점으로 일산문화광장부터 호수공원까지 녹색 보행공간으로 조성한다. 호수공원과 킨텍스 제3전시장, CJ라이브시티, 일산테크노밸리와 한강하구 생태역사관광벨트를 녹지축으로 연결할 계획이다.

2022년 착공 목표로 킨텍스 제3전시장의 실시설계를 추진하고 건립비를 분담할 계획이다. 고양 시티투어를 공연, 식당, 숙박이 연계된 ‘힐링버스’로 개선하고, 고양시의 명소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웹 기반 전자관광지도를 구현한다.

대한민국 유일한 올림픽 경기단체인 세계태권도연맹본부 건립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2022년 세계태권도품새대회를 준비하는 한편, 태권도산업박람회도 개최할 계획이다.

민간시장에 의존해 왔던 대학교육을 공공의 영역으로 끌어안고 코로나19로 인한 가계 타격을 돕고자 1인당 약 150만 원의 대학등록금을 지원한다. 원흥초교 평생학습센터를 개소해 문해교육 중심으로 운영하고, 리모델링한 백마 화사랑에 50~60대 중년을 위한 시민대학을 운영할 계획이다.

시민 1인당 평균 2,200원의 도서가 지원될 수 있도록 장서를 확충하고, 비대면 대출서비스도 강화한다. 변화된 학교환경에 맞춰 온라인 기반의 청소년 다함께교실, 통합예술교육, 맞춤형 비대면학습으로 교육권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하고, 행신동 유휴공간 파출소 부지를 리모델링한 청소년 자유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 나누는 예산, 시민 아이디어 나누는 공공 공간 확대
시정주민참여위원회와 주민참여단을 주민참여위원회로 일원화하고, 주민자치는 지난 3년 활동을 평가해 그룹별로 차등 지원해 적극적이고 실질적인 주민참여가 이뤄지도록 전환한다.

고봉동커뮤니티센터와 일산도서관은 2021년, 고양도서관은 2022년, 원흥복합문화센터는 2023년, 장애인종합복지센터와 평생학습관은 2024년 개소를 목표로 준비한다. 또한 일산동구보건소 청사도 2023년을 목표로 건립을 추진한다.

장기미집행공원 3곳의 토지를 매입해 관산근린공원 등을 조성하고, 어린이공원과 주엽역광장 정비로 시민의 쉼 공간을 늘리고, 반려동물 공원 조성으로 반려인과 반려동물을 위한 공간도 확대한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한 육아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세 번째 다함께돌봄센터를 신설하고, 초등돌봄교실 확대와 산후조리사업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에 제출한 예산안은 오는 12월 중에 고양시의회 심의, 의결을 통해 확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