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지역경제…서울 제외 모든 지역 서비스업 생산 감소

2020-11-10     장인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지난 3분기 제주도의 소매판매가 작년 동기 대비 30.4% 감소하면서 3개 분기 연속 두 자릿수의 감소세를 보였다.

서비스업 생산은 운수·창고, 숙박·음식점, 예술·스포츠·여가 등 3개 업종이 얼어붙으면서 서울을 제외한 15개 시·도에서 모두 감소했다.

10일 통계청의 '2020년 3분기 시·도 서비스업 생산 및 소매판매 동향'에 따르면 3분기 제주의 소매판매는 1년 전보다 30.4% 감소했다. 이는 2010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최대 감소 폭이다.

제주의 소매판매는 올해 1분기(-14.9%), 2분기(-28.1%)에 이어 3개 분기 연속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였다. 코로나19로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를 비롯해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줄어 면세점 판매액이 79.4% 급감한 영향이 컸다.

인천(-9.4%), 서울(-7.8%), 부산(-2.5%), 광주(-1.7%)의 소매판매도 감소했다. 백화점, 면세점, 전문소매점을 중심으로 소비가 위축된 결과다.

반면 전남(3.4%), 충남(1.7%), 경남(1.3%), 대전(0.9%), 울산(0.9%), 경기(0.7%), 경북(0.6%), 전북(0.5%) 등 8개 지역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인한 '집 앞 소비' 증가 영향 등으로 소매판매가 소폭 증가했다.

양동희 통계청 서비스업동향과장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집 앞에서 하는 소비가 늘어나 슈퍼·편의점 판매가 늘었다"며 "코로나19 영향으로 해외나 밖으로 나가지 않다 보니 차, 가구, 집 안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 관련 소비가 늘어났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제주, 서울, 인천의 경우 면세점과 백화점 비중이 높아 소매판매가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서비스업 생산은 서울을 제외한 15개 시·도에서 모두 감소했다.

인천이 전년 동기 대비 11.6% 줄어 타격이 가장 컸다. 운수·창고(-39.3%), 예술·스포츠·여가(-33.8%), 숙박·음식점(-20.5%) 등 3개 업종에서 가장 큰 감소율을 보였다.

제주(-8.7%), 강원(-5.6%) 역시 3개 업종을 중심으로 서비스업 생산이 축소됐다.

이어 부산(-3.9%), 경북(-3.3%), 울산(-3.2%), 충북(-3.0%), 충남(-2.6%), 전남(-2.5%), 광주(-2.5%), 경남(-2.3%), 대전(-2.0%), 대구(-1.1%), 경기(-0.9%), 전북(-0.8%) 순이었다.

서울은 유일하게 2.2%로 증가세를 보였다. 전국적으로 증가세를 보인 금융·보험업과 부동산업이 서울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

서울은 3분기에 금융·보험업 생산이 27.6% 증가했고, 부동산도 16.2% 증가했다.

양 과장은 "전국적으로 운송·창고, 숙박·음식, 예술·스포츠·여가 업종은 좋지 않았지만, 금융·보험, 부동산업은 좋았다"며 "지역별로 각 업종이 차지하는 비중에 따라서 서비스업 생산 증감이 다르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