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 평택 경찰서, 39세 경감 사망...극단적 선택의 진실은?

유가족, "과도한 업무와 직장 상사의 고압적ㆍ모욕적 언사 지속"

2020-11-01     정성남 기자

[취재=인터넷언론인연대 이명수.김은경 기자 / 편집 전호일 기자]지난 2월 이천 지구대 소속 경사의 자살 소식에 이어 지난 10월 17일 출근 후 아파트 화단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평택경찰서 39세 모 경감의 자살 소식이 알려졌다.

30일 인터넷언론인연대 취재 기자가 만나본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젊은 나이에 시험으로 순경에서 경감 직위까지 매우 빠른 진급을 한 케이스"라며 이같이 말했다.

또한 "모 경감에게는 슬하에 어린 자녀 둘이 있다며 모 경감의 사망과 관련하여 동료 경찰관들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유가족들은 "고인이 막중한 업무와 더불어 상사의 모욕적 언사 등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왔다며 유서도 남기지 않은 채 출근길에  나섰던 고인이 극단적 선택을 한것의 원인"이라며 "직장내 '왕따', '모욕적 언사' 외엔 있을 수 없다"는 내용이 지역 뉴스에 실렸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지휘는 경기남부경찰청에서 하고 있어 평택경찰서에서는 경찰관이 수사지휘를 받고 감독에 의해 조사중이라 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서장과 고인의 윗 상사를 만나볼 수 없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평택경찰서는 "사건 관련 인터뷰 역시 일절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이에 대해 취재진은 사건과 관련된 질문지만 전달하고 수사를 지휘하는 경기남부경찰서의 감찰팀장과의 면담을 요청했다.

감찰팀장은 우선 안타까운 마음을 표하면서 "경찰청 내부 기자출입처에도 많은 기자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사건이라며 그 이상의 답변은 조사중이라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사건의 쟁점은 과도한 업무에 따른 스트레스와 직장내  상사의 고압적 또는 모욕적 언사가 지속적이었나를 조사하는 것이다.

◈동료 경찰들 1인 피켓 시위...경찰도 사람, 인권 존중해 달라

모 지역신문에 의하면 평택경찰서 관계자는 "고인이 올해 초 건강검진을 받은 바 있는데 '폐 결절' 진단을 받고 건강상 신병 비관으로 자살한 것 같다"고 했다. 따라서 이에대해 감찰팀장에게 물으니 세심히 조사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평택경찰서 관계자가 주장하는 '고인 신병 비관'이라는 정리에 유족들의 반발이 거세어지는 상황이다.

유가족들은 "폐 결절 진단이 나와 끊었던 담배를 고인이 과중된 업무와 상사의 고압적이고 지속된 모욕으로 힘들어하며 다시 피웠다"고 전했다.

한편 동료 경찰들은 1인 피켓시위로 "최근 경찰들의 잇단 자살이 이어진다. 절대 덮고 가서는 안된다" 며 "경찰도 사람이다. 인권을 존중해 달라"는 항의를 하고 있다.

인터넷언론인연대 취재팀은 유가족 직장협의회측과 연락중에 있으며 1인 릴레이 핏켓 시위를 하고 있는 동료 경찰과의 인터뷰도 진행할 예정이다.

평택경찰서 관계자가 주장하는 '건강 이상 신병비관' 이라는 것에 많은 의문이 제기되는 가운데 수사지휘를 맡고 있는 경기남부경찰서의 진상조사에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