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접경지 양구 펀치볼에 드론 날려 지적측량

2020-10-29     장인수 기자

정부가 6·25 때 격전지였던 강원도 양구군 펀치볼 지역에 드론을 투입해 지적재조사 작업을 벌인다.

국토교통부는 11월 25일까지 한달간 드론 9대를 투입해 북한 접경 비무장지대를 포함한 강원도 양구군 해안면 일대 1만2천여필지(62㎢)를 대상으로 지적재조사 작업을 한다고 29일 밝혔다.'

이곳은 정식 명칭은 해안(亥安)분지이지만, 6·26 때 격전지로 외국 종군기자가 인근 가칠봉에서 내려다본 모습이 화채그릇(Punch Bowl)처럼 생겼다 해서 펀치볼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전쟁 당시 토지공부가 소실돼 전후에 다시 공부를 만들었으나 현황과 맞지 않아 민원이 지속해서 제기돼 왔다.

하지만 일부 지역은 비무장지대에 편입돼 있고 민간인 출입이 자유롭지 못하고 지뢰 매설 지역도 있어 그동안 지적재조사를 하지 못했다.

이에 국토부는 주민 숙원사업을 해결하기 위해 올해 19억원의 사업비를 지원하고 국방부의 협조를 얻어냈다.

사업 기간이 짧은 만큼 작업 속도를 높이기 위해 드론을 대거 투입해 지적 측량을 벌이기로 한 것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면적이 서울 여의도의 21배인 펀치볼 지역에 대해 드론 측량을 벌이면 6개월에서 1년 가량 사업기간을 단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적재조사가 완료되면 이곳 경작자들은 토지를 불하받을 수 있게 된다.

드론은 지적재조사 추진 공정 전반에 활용되고 있다.

2017년 지적재조사사업에서 39%에 그치던 드론 활용률이 작년에는 51%로 증가했고 올해는 70%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