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원의원 "대한장애인체육회 비리 감독 복권 방조"

장애인 사이클 선수들 사문서 위조 사익 취한 전 대표팀 감독 복권돼 피해자 보호해야 할 체육회는 오히려 조속한 복권 강조 공문 보내

2020-10-15     최원만기자

사회적 약자를 위한 스포츠 활동을 지원해야 할 대한장애인체육회가 비리 지도자의 복권을 재촉하는 공문을 산하 단체에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김승원 의원실은 15일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전 국가대표 사이클 감독인 류OO 감독은 장애인 사이클 선수, 코치들에게 1,700만원 상당의 건강보조식품을 판매해 그 중 700여만원을 수수료로 챙겼다는 것이다.

감독이라는 우월적인 지위를 이용해 상품을 판매하고 사익을 챙긴 것도 모자라 선수, 코치들의 신분증 및 서명까지 위조해 판매 사이트에 가입하는 등 사실상 사문서위조죄라는 것이 김 의원의 설명이다.

그런데 류 감독을 장애인사이클연맹에서 영구제명하는 과정에서 상벌위원의 자격 문제가 불거져 결국 법원에서 제명 취소 판결이 내려지게 된다.

종목단체의 열악한 사정으로 인해 법적 준비를 소홀히 한 것이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피해자들을 보호하고 열악한 산하 종목단체에게 법적, 행정적 지원을 해야 할 대한장애인체육회가 제명 취소가 결정된 감독을 빨리 복권시키라며 공문을 보내 재촉한 것이다.

김 의원실에서 공개한 대한 장애인체육회의 공문은 징계 무효 판결이 결정되었으니 조속히 류감독을 복권시키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김 의원은 “파렴치한 범죄를 저지른 전 국가대표 감독의 징계 해제를 신속하게 요청하기 전에 ‘사회적 약자’인 피해자들을 위해 대한장애인체육회가 가해자인 감독을 고발하고 법률적인 자문을 해주는 것이 맞다.”며 대한장애인체육회의 부적절한 대처를 지적했다.

또 김 의원은 “오히려 가해자의 복권을 재촉하는 공문을 보낸 것은 대한장애인체육회의 존재 이유를 의심케 하는 대목이다.”라며 대한장애인체육회를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