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명…해외 건설현장 한국인 근로자 코로나19 확진

2020-10-14     김태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세계로 확산한 가운데 해외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우리 노동자 189명이 코로나19에 감염돼 확진판정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14일 국토교통부가 더불어민주당 박상혁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이달 12일 기준으로 해외 건설현장 근로자 중 코로나19 확진자는 189명으로 이중 174명은 완치됐으나 5명은 목숨을 잃었다. 나머지 10명은 아직 치료 중이다.

아무래도 우리 기업의 건설 현장이 많은 국가에서 확진자가 많았다.'

아랍에미리트(UAE)에서 43명이 확진판정을 받고 40명은 이미 완치됐으나 1명은 숨졌다.

최근 UAE 원전 건설 현장에서 다수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들 현장 근로자 통계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는 해외건설협회를 통해 코로나19 확진자 현황 통계를 파악하고 있다. 협회는 회원 건설사로부터 정보를 취합한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UAE 원전 현장의 확진자도 통계에 포함됐다"고 말했다.

원전 현장 확진자의 정확한 숫자는 파악되지 않았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확진자 중 한국인 근로자는 7명으로 알려졌다.

통계만 보면 원전 확진자들도 이미 대부분 완치된 것으로 유추된다. 아직 치료 중인 근로자는 2명밖에 없기 때문이다.

UAE 원전 공사 주계약자인 한국전력은 발주처인 UAE원자력공사(ENEC)가 확진자 정보를 통제해 확진자 수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언론에 밝히고 있다.

일각에선 ENEC와 관계를 의식해 확진자 정보를 알고 있으면서도 대외비로 숨기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UAE 원전 공사 현장에 근로자를 보낸 현대건설[000720]과 삼성물산[028260]도 확진자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

UEA 외에 이라크에서는 지금까지 3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3명이 사망했다. 나머지는 모두 완치됐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35명이 코로나19에 걸렸으나 지금은 모두 치료를 마쳤다.

7월 1일 기준으로 해외 건설현장 근로자는 7천305명에 달한다.

정부는 그동안 마스크 등 방역물품을 지원하거나 코로나19 대응 가이드라인을 배포하는 등 방역 활동을 펼쳤다.

최근에는 해외 파견 근로자가 국내 의료진의 진료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비대면 진료 서비스를 시행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박상혁 의원은 "정부는 해외 건설현장 근로자의 코로나19 감염 방지와 확진자의 치료 및 조기귀국 등 외교적, 의료적 대응을 총동원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