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아파트 조합원 4명 반값 매입…미분양 고의 유도 의혹

2020-10-13     장인수 기자

부산에서 주택조합이 고의로 아파트 미분양을 유도해 조합원이 반값에 샀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소병훈 의원(경기 광주시갑)은 13일 "지난 6월 전용면적 84㎡ 규모 아파트를 9억9천847만원에 분양하겠다고 공고한 부산 쌍용 더 플래티넘 사직아시아드 아파트 일반 공급 청약에서 고의로 미분양을 유도한 의혹이 있다"며 부산시와 국토부 조사를 촉구했다.

소 의원은 "주택도시보증공사가 지난 6월 발표한 부산시 평균 분양가격은 1천327만원에 불과했는데 사직아시아드 조합 측은 이보다 높은 평당 2천865만원을 제시했다"며 "이 분양가는 2017년 11월 현대 힐스테이트 이진베이시티 전용면적 138㎡ 아파트가 10억4천만원에 분양된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상하게도 평균 75 대 1 경쟁률을 뚫고 내 집 마련 꿈을 이룰 기회를 얻은 13명 당첨자가 청약통장 효력 상실 등 불이익을 감수하면서 계약을 포기했다"며 "이 주택을 조합원이었던 이들이 당초 공고된 분양 가격 절반에 불과한 5억원에 매입했다"고 주장했다.

조합이 자격을 상실한 조합원을 구제하기 위해 일부러 고분양가를 책정해 청약을 망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조합 측은 "조합 수익을 높이고자 고가에 분양한 것이지, 미자격 조합원에게 우회적으로 아파트를 주고자 고분양가를 책정한 것은 전혀 아니다"라고 반박한 바 있다.

소 의원은 "부산시는 부산 시내 지역주택조합 추진 사업에 대한 일제 점검을 하고 대책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