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혜, "비상태세 매뉴얼에도 시청 아닌 관사로 퇴근...매뉴얼을 지키지 않아도 되나"

2020-10-13     최병찬 기자
13일

[파이낸스투데이=최병찬 기자]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은 13일, 지난 7월 23일 밤 폭우에 3명이 숨진 부산 초량 제1지하차도 사고와 관련해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의 처신과 대처를 질타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이날 부산시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부산시 국감에서 "호우경보 발령에도 상황대책회의를 열고 비상태세에 들어가는 매뉴얼이 있지만 변 권한대행은 시청으로 가지 않고 관사로 퇴근했는데, 지자체장의 의무가 명시된 매뉴얼을 지키지 않아도 되나"고 말했다.

이에 변 권한대행은 "매뉴얼대로 지키는 게 정석이지만 상황 변화에 따라 융통성은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관사에 머무를 오후 9시께는 10분 사이에 1m50㎝ 높이까지 물이 차오를 정도로 급박한 상황이어서 변 권한대행 전화에 불이 났을 것"이라며 "관사에 있는 게 마음이 편하던가"고 말했다.

변 권한대행은 "소방본부장, 재난안전실장 등과 차례로 통화하면서 상황에 맞는 지시를 내렸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변 권한대행이 관사에 있는 동안 권한대행 주재로 상황판단회의를 했다는 부산시 문건을 내보이며 직접 지시한 것 아니냐고 묻기도 했지만, 이에 변 권한대행은 "지시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또, 김 의원은 "시민이 죽었는데 챙겨야겠다는 생각은 안 들던가. 전화보고 받고 언제 잤느냐"라고 변 권한대행이 관사에서 잠을 잔 시간도 물었다.

이에 변 권한대행은 "자정 넘어 사망 보고를 받았고 그땐 이미 (사망자가) 병원에 간 뒤였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김 의원은 "그 뒤 1명이 추가로 숨졌고 시민이 죽었는데 잠이 옵니까. 직무유기를 한 것"이라며 "사망 보고를 받으면 끝나느냐. 관사에서 일어나면 출근이고 자면 퇴근이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민이 급박한 상황에서 살려달라며 물속에서 죽었는데 관사에서 상황을 인지하고 있었다는 거로 면죄부가 될 수 없고 시장 대행으로서 할 말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에 변 권한대행은 "책임을 회피하겠다는 말을 한 적이 없다"며 "사망해서 이미 병원으로 옮겼다는 보고를 받아 현장에 갈 이유가 없었고 아침 일찍 현장에 가서 후속 조치를 지시했다"고 말했다.

변 권한대행은 이날 술을 얼마나 마셨느냐는 질문에는 "반병 정도로 기억한다", 이어 내년 부산시장 재보궐 선거에 출마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럴 생각이 없다"고 답했다.

한편, 부산경찰청은 직무유기 혐의로 변 권한대행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