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창지역에 군부대를?"…전농, 예비군 전주대대 이전 반대

2020-10-13     김태호

전국농민회총연맹 전북도연맹은 13일 성명을 통해 "공정하지 못한 예비군 전주대대 이전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농은 전주시가 최근 추진하는 예비군 전주대대의 도도동 이전을 문제 삼으며 이같이 강조했다. 전주시 도도동은 김제시 백구면과 익산시 춘포면에 인접해 군부대 이전을 둘러싼 자치단체 간 마찰이 있는 곳이다.

전농은 "전주시가 예비군 훈련장 이전을 추진하는 도도동은 산악지대나 휴경지가 아닌 곡창지대"라며 "농촌에 새로운 시설을 짓거나 개발을 하려면 주민 동의를 얻어야 하는 시대에 농민을 몰아내고 생태계를 파괴하는 행위를 공공기관이 버젓이 저지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게다가 (도도동은) 행정구역상 전주 땅이지만, 실질적 피해는 인근 지자체가 떠맡아야 하므로 도리상으로 보나 정서상으로 보나 옳다고 볼 수 없다"며 "이미 예정지 근처에는 항공대대가 있어 주민들은 소음으로 정상적 생활을 할 수 없는데 예비군 부대까지 들어오면 엎친 데 덮친 격이 된다"고 덧붙였다.

전농은 "군부대의 무분별한 이전은 농업을 무시한 것이거나 정치적 이익 판단을 식량보다 우선하는 우매함을 드러낸 것"이라며 "이제라도 전주시와 국방부는 부대 이전 계획을 철회하고 주민 갈등과 반목을 슬기롭게 풀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