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금융자산 늘린 일본은행 "발 빼기 더 어려워져"

2020-10-12     장인수 기자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해 금융시장에서 자산매입을 늘리면서 한층 더 방향을 틀기 어려운 상태에 빠졌다는 우려가 나왔다.'

블룸버그 통신은 12일 자체 집계 결과 일본은행의 주식, 채권, 대출 등 자산이 국내총생산(GDP)의 137% 수준까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며 경제 규모가 일본의 4배 수준인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보다 8% 정도 작을 뿐이라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일본은행이 향후 투자자 불안을 자극하거나 부채 의존도가 높은 기업에 충격을 주는 일 없이 긴축으로 정책을 전환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연못 속의 고래' 같은 일본은행의 존재가 국채와 주식 시장은 물론 다른 시장까지 왜곡시키고 민간 투자자를 쫓아내는 상황까지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일본은행은 지난 3월 코로나19의 경제 충격이 확산하자 대출과 자산 매입을 늘렸다.

특히 기업의 유동성 지원을 위한 2가지 대출 프로그램을 도입한 결과 민간 기업의 대출은 크게 늘고 기업 부도는 30년 만에 최저로 내려갔다. 당연히 도울 가치가 없는 기업들도 지원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블룸버그 통신은 시장은 언제 일본은행이 위기 전 수준으로 자산매입 속도를 늦출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고 우려 섞인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