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간 걸린 설비 청소 40분으로 줄인 포항제철소 직원

2020-10-06     전성철 기자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소결공장 내 설비 정비를 무인화해 안전성을 높였다.

6일 포스코에 따르면 소결공장은 철강제품 원료인 철광석을 가공하는 공정이다.

철광석에 적정한 수분을 첨가하고 혼합하기 위해 드럼 믹서란 원통형 설비를 사용한다.

이때 수분과 결합한 철광석 가루가 드럼 믹서 내부에 달라붙어 설비 문제나 배합원료 혼합 불량을 일으킨다.

제철소 직원들은 물과 섞여 달라붙은 뒤 굳은 철광석 가루를 부착광이라고 일컫는다.

이 때문에 포스코는 작업자를 투입해 전동 공구로 부착광을 제거해왔다.

그러나 조업 전 청소에 할당된 시간이 제한적이고 작업자 숙련도가 높아야 해 제거작업은 어려움이 많았다.

이에 포항제철소 소결공장 전효중 대리는 최근 시멘트 운반차 청소법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문제를 해결했다.

드럼 믹서 내부 밸브에서 고압으로 물을 뿌리면서 믹서를 회전시켜 원심력으로 부착광이 떨어질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고안했다.

그 결과 작업자가 드럼 믹서에 들어가지 않고 외부 조작만으로도 안전하게 부착광을 제거할 수 있게 됐다.

떨어진 부착광은 물과 함께 배수조에 저장돼 재활용하기도 쉽다.

3시간 걸리던 작업시간은 최소 40분 정도로 줄었다.

전효중 대리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들을 현장에 적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개발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