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성 유엔대사 “경제건설 대외적 환경 필요...목숨 같은 존엄 못 팔아”

"전쟁 억제할 절대적 힘을 가질 때만 평화 수호 가능"

2020-09-30     전주명 기자

[전주명 기자]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는“경제 건설에 유리한 대외적 환경이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저 화려한 변화를 바라며 목숨처럼 소중하게 지켜온 우리의 존엄을 팔아 넘길 수 없다”고 말했다.

29일(현지시간) 김 대사는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제75차 유엔총회 일반토의 연설을 통해 "공화국은 인민의 안전을 굳건히 담보할 수 있게 된 현실 위에서 사회주의 경제 건설에 매진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존엄을 팔 수 없다는 김 대사의 발언은 경제적 보상을 위해 자체 개발한 핵무기 등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란 의미로 보인다.

실제로 김 대사는 "허리띠를 죄어가며 쟁취한 자위적 전쟁억제력이 있어 조선반도에서 평화와 안정이 굳건히 수호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쟁을 억제할 절대적인 힘을 가질 때만 평화를 수호할 수 있다"고도 강조했다.

다만 김 대사는 10분가량 이어진 연설에서 미국이나 대한민국이라는 단어 자체를 언급하지 않았다.

지난해의 경우 김 대사는 미국의 적대정책 등을 거론하면서 대미 비판 수위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