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도 어렵다"…울산 제조업체들 경기회복 비관

2020-09-28     김태호

울산 제조업체들은 올해 4분기에도 경기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울산상공회의소가 지역 15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해 28일 발표한 2020년도 4분기 기업경기 전망지수(BSI)는 58로 직전 분기(48)보다 10포인트 상승했다.

지수가 상승하기는 했지만, 직전 분기 지수가 역대 최저치임을 고려하면 상승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고 울산상의는 평가했다.

오히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각국이 내렸던 봉쇄령이 일부 해제되면서 수출 증가 등 회복세를 기대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재확산과 보호무역주의 강화 기조가 이어지면서 4분기에도 제조업 경기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분석됐다.

BSI는 기업들의 현장 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이다.

100을 넘으면 직전 분기보다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업종별로 보면 자동차(79)는 글로벌 수요 회복, 신차 효과 반영, 차박 등 국내 여행 수요 증가에 따른 SUV 판매량 상승 등으로 직전 분기(35)보다 44포인트 상승했다.

그러나 개별소비세 감면 축소와 노후차 교체 지원 일몰 등 세제 혜택 축소 영향이 본격화하면서 내수 시장이 위축할 것으로 보이며, 부품업체들의 수출 급감 영향이 이달부터 본격화하면서 유동성 위기가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유·석유화학(48)은 수요 회복 정체와 앞으로 원유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하면서 구조적인 문제 해결이 없는 한 부진한 흐름이 장기화할 전망이다.

조선(18)은 LNG운반선 100척 건조공간(슬롯) 계약, LNG 선박 대규모 수주 등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지만, 제한된 선종과 코로나 확산 등으로 상황 반전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통상 1∼2년 후부터 일감 확보로 이어지는 조선업 특성에 따라 일정 기간 일감 공백으로 인한 침체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울산상의 관계자는 "경기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고용 충격, 기업 매출 절벽, 유동성 위기 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라면서 "기업들이 코로나19 사태 장기전에 대비할 수 있도록 금융·환경·노동 관련 산업계 규제 완화를 속도감 있게 적용하고,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제도 개선과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