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재입식 앞둔 경기북부 야생멧돼지 ASF 발병 '잠잠'
경기북부 지역 야생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병이 이달 들어 대폭 줄었다.
28일 경기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야생멧돼지 ASF 발병은 지난 8일 연천 1건, 지난 3일 포천 1건 등 2건에 불과하다.
경기북부에서는 이후 지난 27일까지 20일째 야생멧돼지에서 ASF가 발병하지 않았다. 파주의 경우 5월 발병이 마지막이다.
지난해 9월 16일부터 파주·연천·김포 등 3개 시·군 양돈 농가에서 9건의 ASF가 발병, 3개 시·군 축사를 모두 비우는 등 피해가 컸던 상황에서 반가운 일이다.
특히 3개 시·군은 다음 달 10일께부터 강화된 방역기준을 적용해 축사에 돼지를 들여오는 재입식이 시작될 예정이다.
ASF 피해가 가장 컸던 경기북부에서는 그동안 야생멧돼지에서 ASF가 계속해서 발생해 재입식이 미뤄졌다.
그러나 야생멧돼지 발병이 감소하는 등 방역에 효과를 거두고 있다.
경기지역 야생멧돼지 ASF 발병은 지난해 10월 3일 연천에서 처음 발생한 뒤 연천 282건, 파주 98건, 포천 18건 등 모두 398건이 발생했다.
월평균 33건 이상 발생한 것이다.
지난 1월 47건, 2월 67건, 3월 111건으로 급증하던 야생멧돼지 ASF 발병이 4월 65건, 5월 25건, 6월 19건에서 7월 17건, 8월 5건으로 감소한 데 이어 이달에는 2건에 불과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는 야생멧돼지 포획 등 개체 수 관리가 이뤄지며 어느 정도 방역이 효과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울타리 설치 후 지속적인 포획으로 개체 수가 조절되며 야생멧돼지 ASF 발병이 급감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SF는 돼지에게만 발병하는 바이러스성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급성의 경우 치사율이 100%에 달한다. 그러나 백신이 개발되지 않아 양돈 농가에 큰 피해를 준다.
국내 양돈 농가에서는 지난해 9월 16일 파주에서 처음 발생한 뒤 10월 9일까지 모두 14건이 발병해 큰 피해를 줬다.
경기도의 경우 발생 지역 4개 시·군 56개 농가의 돼지 11만1천320마리가 살처분됐으며, 152개 농가의 돼지 26만3천597마리가 수매 또는 도태 처리돼 축사를 모두 비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