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2060년 탄소중립 선언에 "목표·행동 따로 논다" 지적

2020-09-24     편집국

중국의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2060년까지 탄소 중립을 이루겠다고 공언한 것에 대해 현실적으로 달성이 불가능한 목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영국의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시 주석이 유엔총회에서 중국의 '2060년 탄소중립 달성' 목표를 제시한 데 대해 24일(현지시간) "중국이 그 어떤 국가가 실현했거나 약속한 것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탄소배출의 정점에서 내려와야 한다"면서 "실현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 주석은 지난 22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 화상연설에서 "2030년 전까지 탄소 배출량이 정점을 찍고 2060년 전까지 탄소 중립을 실현하도록 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탄소 중립은 실질적인 탄소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으로, 연간 배출량을 따질 때 세계 최악의 국가인 중국이 '탄소배출 제로'를 약속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 주석은 그러나 어떤 방식으로 이런 목표를 달성할 것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코노미스트는 "(그렇게 하려면) 중국은 현재 60% 이상을 화석연료에 의존하는 전력 생산을 완전히 탈(脫)탄소화해야 하는데 현재 그 어느 나라보다도 빠른 속도로 여전히 화력발전소를 건설하고 있다"며 목표와 현실이 매우 동떨어져 있다고 지적했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만 전 세계 신규 화력발전소의 60% 이상이 중국에 건설됐다.

톰슨로이터의 에너지 분야 칼럼니스트 클라이드 러셀도 이날 칼럼에서 "중국이 여전히 막대한 자금을 화력발전과 석유화학 프로젝트에 투자하고 있거나 그런 계획을 갖고 있다는 것이 문제"라면서 "이런 30~40년짜리 장기 프로젝트를 계속 가져가면 중국은 목표를 이루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과 더불어 세계 3대 탄소배출경제권인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전례에 비춰도 중국의 목표는 매우 비현실적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미국은 지난 2005∼2007년 탄소 배출이 정점을 찍은 뒤 이후 10년간 탄소 배출을 14% 감축했다.

EU는 1990년 탄소배출이 절정에 달한 뒤 지금까지 32%를 감축했고, 2030년까지 45%까지 감축한다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