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배송 차량 사고 폭증…상반기에만 3년치 합한 수준
최근 새벽배송 서비스가 급팽창하며 심야와 새벽 시간대 배송 화물차량 사고가 폭증했다.
24일 삼성화재 부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분석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삼성화재 자동차보험이 접수한 영업용 화물차(1t 탑차)의 심야(23시∼다음날 6시) 사고는 1천668건으로 지난 3년간(2017∼2019년) 심야 사고 합계 1천670건에 맞먹는다.
이에 비해 주간(6~18시)과 야간(19~23시) 사고는 각각 4천193건과 909건으로 작년 상반기 대비 각각 19%, 26%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쿠팡 로켓배송, 마켓컬리, SSG닷컴 같은 새벽배송 수요가 폭발한 것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올해 상반기 심야 시간 1t 탑차의 사고 유형을 보면 36.5%가 혼자 사고를 낸 '차량 단독 사고'였다. 전(全) 시간대 비중(20.2%)보다 16.3%포인트나 높은 수치다.
또 '차대 차 사고' 중 대부분(83.9%)이 주정차나 후진중 발생했는데, 전 시간대 비중(42.4%)의 두 배에 달한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차량 단독 사고와 주정차·후진 중 사고 비율이 높은 것은 적재함이 높고 회전 반경이 크기 때문에 심야에 좁은 골목길을 통과하다가 주변 시설물에 부딪히거나 층고가 낮은 지하 주차장에 진입하다가 충돌하는 사고가 잦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심야에는 주택가 주차 차량이 많아 도로 폭이 협소한 장소가 많고, 주차 또는 출차 중 다른 주차 차량을 발견하지 못하고 충격하는 사고가 자주 난다"고 덧붙였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새벽배송 화물차 사고를 줄이려면 '적재함이 설치된 특수용도형 화물차'에 후방영상장치(후방카메라) 장착을 의무화하는 등 안전장치 장착 기준을 보완하고, 화물운송종사자 자격증의 면허 요건을 2종 보통면허에서 1종 보통면허로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