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빈곤율 지난해 '역대 최저'…소득 불평등은 여전

2020-09-16     김태호

지난해 미국 내 빈곤선 아래의 소득으로 생활한 가구 비율인 빈곤율이 역대 최저로 낮아졌다.

그러나 이는 경제 성장에 따라 미국의 가계 소득이 전반적으로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계층간 소득 불평등은 오히려 심화되는 추세라는 평가도 나왔다.

미 연방 인구조사국은 지난해 미국의 공식 빈곤율이 전년보다 1.3%포인트 내린 10.5%로 집계됐다고 1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통계 집계가 시작된 1959년 이래 역대 최저 수준이다.

이로써 미국의 빈곤율은 2014년 이후 5년 연속 개선세를 이었다.

미국은 매년 빈곤선을 정해 이에 못 미치는 가구 비율인 빈곤율을 발표하는데, 지난해 4인 가구 기준 빈곤선은 2만6천172달러(약 3천96만원)였다.

지난해 빈곤율을 인종별로 보면 백인은 9.1%였지만 흑인은 18.8%였고 히스패닉(15.7%)도 두자릿수에 달했다. 아시아인은 7.3%로 가장 낮았다.

지난해 가구 소득 중앙값은 6만8천703달러(8천128만원)로 전년보다 6.8% 증가했다.

이와 관련, 워싱턴포스트(WP)는 조사 방식이 변경되긴 했지만 지난해 가구 소득은 사상 최고 수준으로 이는 개별 근로자의 소득이 늘고 근로자 수도 증가한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또 이 신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대면 인터뷰가 어려워 전화 인터뷰만 이뤄진 점 등에 비춰볼 때 조사 수치가 왜곡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인구조사국 당국자들은 "소득 불평등 정도는 통계적으로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블룸버그통신은 인구조사국 통계를 인용해 상위 5% 가구의 평균 소득은 지난해 45만1천122달러(5억3천368만원)로 10년 전인 2009년보다 28% 늘어난 반면 하위 20% 가구의 소득은 1만5천290달러(1천809만원)로 같은 기간 11% 증가하는 데 그쳤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미국 경제가 호황기였던 지난 10년 동안에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심화됐다며 가구 소득은 늘었지만 이 기간 소비자 물가는 20%나 상승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