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이인영과 대정부질문서 충돌...北 편향적인 사고로 정책 추진 할 수있나"

이인영 "평양에는 대표부를...나진 선봉에는 무역대표부를“

2020-09-15     정성남 기자
이인영

[파이낸스투데이=정성남 기자]국민의힘 박진 의원과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15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정면 충돌했다.

박 의원은 이날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핵 인질이 되는 것이 진짜 평화라고 생각하느냐"며 이 장관을 몰아붙였고, 이 장관은 "우리가 핵 인질로 잡혀있다고 보는가"라고 되물었고, 야당 의원들은 야유를 쏟아냈다.

박 의원은 이어 "한미동맹과 국제공조를 도외시하고 모든 걸 북한에 올인하고 있으니까 아직도 80년대 운동권 시절의 반미 자주 시각을 버리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것 아닌가"라고 질의했다.

이에 이 장관은 "제가 80년대 평화통일 운동을 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면서도 "지금 제가 그 인식을 그대로 갖고 장관직을 수행하고 있지 않다. 도대체 어느 것을 갖고 그렇게 단정하고 낙인찍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박 의원이 "북한 중심주의적이고 편향적인 사고로 어떻게 균형 잡힌 통일 정책을 추진할 수 있겠나"라고 묻자 이 장관은 "나를 북한 편향적이라고 말하는 것은 굉장히 모욕적"이라고 발끈했다.

박 의원이 질의를 마치면서 "청와대는 굴종적인 대북정책을 추구할 것이 아니라 남북관계를 정상 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는 균형 잡힌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하자 이 장관이 다시 "적어도 굴종적인 정책을 펴고 있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맞받으며 마지막까지 기싸움이 이어졌고, 이에 이 장관은 최근 "한미관계가 어느 시점에선가 군사동맹과 냉전동맹을 탈피해 평화동맹으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의 발언이 논란이 된 데 대해서도 적극 해명했다.

이 장관은 "우리 안에는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 대한 공동의 가치가 있기 때문에 평화동맹으로 전진할 수 있다는 근거가 있다는 측면을 말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이어 남북경제협력 확대를 위해 향후 개성과 북한 내 북중 접경지역 등에 남북한 연락사무소와 한국 무역대표부를 설치하는 구상을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북한 핵 문제가 해결되고 국제사회 동의를 얻어 남북교류가 재개된다면 개성공단 같은 것을 여러 군데 만들 의향이 있는가'라는 시대전환 조정훈 의원의 질의에 "그렇게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 장관은 "우선 평양에는 대사관과 같은 의미의 대표부를, 개성, 신의주, 나진, 선봉 등 몇몇 지역에는 우리의 연락소와 무역대표부 등을 설치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장관은 "남북 관계가 훨씬 긴밀하고 깊숙하게 형성되고 발전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