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청강 주(駐)광주중국총영사, 때아닌 공자학원 언급으로 도마위

2020-09-10     김진선 기자

장청강 주(駐)광주중국총영사가 한국에 총영사로 오자마자, 중국 공산당 선전기관으로 알려져 있는 공자학원을 대한민국 호남지역에 적극 보급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주(駐)광주중국총영사관으로 최근 새로 부임한 장청강 총영사는  지난 4일 박상철 호남대학교 총장을 만난 자리에서 “호남대가 공자학원, 광주차이나센터 운영 등을 통해 광주·전남 대중국 교류의 창구 역할에 힘써 준 노력을 익히 들어 알고 있고, 진심을 담아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영사관과 연계해 더욱 활발하고 다양한 교류 프로그램들이 운영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공자학원이 전세계적으로 중국 공산당의 선전도구로 알려지면서 대부분의 국가에서 퇴출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미국은 중국의 공자학원을 공산당 선전도구로 규정하고 제재에 나섰다. 스웨덴·벨기에 등 유럽 국가에서도 공자학원은 스파이 행위 의혹 등으로 퇴출된 바 있다. 지난 8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미국에 있는 공자학원을 중국 공산당의 외교사절단으로 지정한다”면서 공자학원에 대한 규제를 선언했다. 공자학원은 중국의 국제적 선전과 악의적 영향력 행사 운동을 실행하는 단체라는 것이다. 미국에는 지난 6월 기준 대학 내 66곳을 포함해 75곳의 공자학원이 있다.

캐나다의 맥매스터 대학, 미국의 시카고대,  스웨덴 스톡홀름 대학 등도 최근 공자학원을 폐쇄했으며 지난해 10월에는 벨기에 정부가 스파이 혐의를 받고 있는 브뤼셀자유대 공자학원 원장 쑹신닝(宋新寧)의 입국을 거부하는 일도 있었다.

공자학원은 2004년 서울에 처음 설립된 후 현재 162개국에 541곳이 운영 중인데, 중국어 교육을 앞세워 중국 공산당 업적을 찬양하고 공산주의 우월성을 강조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된서리를 맞고 있다.

공자학원에서 쓰는 교재 내용에는 마오쩌둥(毛澤東) 주석을 찬양하는 노래나 공산당 혁명을 미화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표면적으로 공자 사상을 앞세우고 있지만 실제로는 공산당 이데올로기 전파 역할을 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특히 공자학원이 세워진 대학을 중심으로 해당 국가의 대 중국 동향을 감시하고 있다는 의혹이 있다.

박 총장은 “호남대가 한중 우호 및 교육 문화 교류 활동 등에 많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지와 성원을 보내준 중국 정부와 주광주중국총영사관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일부에서는 공자학원이 호남대 안에 무슨 목적으로 들어갔는지, 또 거기서 중국 공산당을 찬양하는 선전 선동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궁금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편 최근 새로 부임한 것으로 알려진 장청강 주광주중국총영사 일행이 광주를 포함한 호남 일대를 돌면서 자치단체장을 비롯한 유력 인사를 만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