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외평채 발행으로 韓경제 펀더멘털 나라밖 평가 재확인?"

2020-09-10     전성철 기자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0일 정부가 14억5천만달러 규모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을 역대 최저 금리 수준으로 발행한 데 대해 "우리 정부와 국민의 코로나 방역 및 경제 대응 성과는 물론 대외건전성을 비롯한 한국경제 펀더멘털에 대한 나라 밖의 평가를 재확인할 수 있어 뿌듯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오늘 아침 우리 경제에 반가운 소식이 있다. 외평채의 역대 최저금리 발행으로 한국 경제에 대한 해외 투자자들의 신뢰를 재확인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특히 5년물 유로채가 비유럽국가의 유로화 표시 국채 중 최초로 마이너스 금리 채권으로 발행됐다며 "이는 우리 정부가 채권투자자들에게 이자는 전혀 지급하지 않으면서 채권 발행 시 2백만유로의 프리미엄을 포함해 총 7억2백만 유로를 받고, 5년 후 만기 시에 7억 유로만 상환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소개했다.

또한 "달러화 표시 10년 만기 외평채도 절대 금리 수준(1.198%)은 물론, 미국 국채금리대비 가산금리(50bp) 역시 역대 최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성공적인 외평채 발행을 가능하게 한 것은 코로나19 확산세 지속에 따른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우리 경제에 굳건한 신뢰를 보여준 해외투자자들이 많았기 때문"이라며 "당초 발행목표(5억불, 5억유로) 대비 10배에 가깝게 접수된 투자자 주문 규모가 이를 반증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정부의 발표에 의구심을 갖고 있는 시선도 많다. 

나라에 돈이 없어서 국채를  발행한 것을 오히려 정부 홍보에 이용한다는 비판과 함께 국채 발행에 대한 자평을 자제해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금융 전문가 사이에서는 "이번 정부가 정책에 대한 외부 시선을 활용한 자화자찬에 너무 익숙하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