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12번 장날' 광주 전통시장 내 식당 관련 16명 확진 비상

2020-09-07     전성철 기자

광주 전통시장 발 코로나19 확산세에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방역 당국은 이 시장에는 장날에 전남에서도 많은 사람이 다녀가는 만큼 조사 범위를 전남까지 확대했다.

7일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 말바우시장 내 식당 관련 확진자는 이날 오후 2시 기준 총 16명이다.

지난달 30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일주일 만에 큰 폭으로 늘었다.

식당 주인과 손님이 확진됐고 이들의 직장 동료와 가족까지 n차 감염으로 번졌다.

확진자들도 주인과 함께 식사한 손님(3명)부터, 옆 테이블에 앉아 식사하던 손님(4명), 다른 날에 식당을 이용한 손님까지 다양하다.

확진자 대부분은 식당에 들를 때는 마스크를 착용했으나, 식사하는 와중에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작은 식당에서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함께 식사했고 주인까지 감염돼 집단 감염으로 이어졌다고 추정한다.

당국은 말바우시장에는 광주뿐만 아니라 인근인 전남 담양과 장성에서도 많은 사람이 다녀가는 사실에 주목하고 집단감염의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상점과 식당뿐만 아니라 좌판도 많아 '조용한 전파'의 가능성도 높다.

특히 2·4·7·9일로 끝나는 날마다 한 달에 12번 장날이 서는 만큼 장날에 집단 접촉의 범위가 매우 넓을 수 있다.

당국은 말바우 시장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광주를 비롯해 전남 담양·장성까지 재난 문자메시지를 보내 진단 검사를 독려하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장날에는 좌판으로도 물건을 많이 사고팔기 때문에 광주뿐만 아니라 담양과 장성에서도 방문한 사람들이 검사를 받도록 할 예정이다"며 "야외이지만 확진자들이 2∼3시간 머문 정황도 있어 장날 주변 말바우 시장 방문자를 선제 검사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매출 감소로 피해가 예상되는 시장 상인들을 위해 소독·방역용품 지원, 특례 보증, 자금 융자, 인건비 지원 등의 지원책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