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하에도…신용 이자율 내린 증권사 5곳뿐

2020-08-27     lukas 기자

한국은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의 여파로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가운데 이에 맞춰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낮춘 증권사는 약 6곳 중 1곳꼴인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한은이 올해 기준금리를 인하한 지난 3월 16일 이후 신용공여 이자율을 내린 증권사는 전체 28개사 중 5개사다.

신한금융투자가 지난 4월 1일 기간이 1∼7일일 때 이자율을 종전 연 4.4%에서 연 3.9%로 낮춘 것을 시작으로 하이투자증권(기간 1∼10일 기준 연 5.8%→5.5%), 유진투자증권(기간 1∼15일 기준 연 9.0%→7.5%) 등이 이자율을 인하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시장 금리 환경이 내려가고 증권사의 신용 이자율이 높다는 사회적 분위기가 있어서 인하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외에도 SK증권, BNK투자증권 등도 기간 1∼7일 기준 이자율을 연 4∼5%대로 낮췄다.

앞서 지난 3월 한은은 코로나19의 여파로 전 세계의 경기 침체 가능성이 커지면서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0.75%로 0.50%포인트 전격 인하했다.

이후 지난 5월에도 0.25%포인트 추가 인하해 올해 들어서만 기준금리가 0.75%포인트 낮아졌다.

반면 증권사들 대부분이 신용융자 이자율을 낮추지 않았다.

그런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이 빚을 내 투자하는 '빚투'가 늘어나면서 증권사들은 기준금리와 신용융자 이자율 간의 상당한 차익을 거뒀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8일 기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전체 신용 공여 잔고는 16조326억원으로 16조원대를 돌파했다.

이에 증권사를 향한 투자자들의 볼멘소리는 더 거세졌다.

이와 관련해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이날 "한은이 올해 기준금리를 75bp(1bp=0.01%포인트) 인하하는 동안 신용융자 금리를 전혀 변동시키지 않은 증권사들이 있다고 한다"며 "이를 두고 개인투자자들이 불투명성과 비합리성을 지적하며 개선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한 권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