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폭우 때 폐기물업체서 침출수 유출…신호동 일대 민원 쇄도"

강서구 2만t 발생 추정…김도읍 의원실 "관리 부실"

2020-08-22     최용제 기자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스투데이=최용제 기자]부산 강서구 신호동 주민들은 최근 내린 집중호우 이후 침수피해가 아닌 악취피해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22일 부산시와 미래통합당 김도읍 국회의원 등에 따르면 최근 강서구에는 신호동 일대에 악취 발생 민원이 쇄도했다고 말했다.

강서구 신호동에 거주하는 A씨는 "최근 들어 신호동 일대에 악취가 너무 심하게 나서 창문을 못 열 정도이며 숨쉬기가 힘들다"며 "구청에 민원을 넣어봤다 감시활동을 강화하겠다는 형식적인 답변만 늘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B씨도 "냄새 때문에 속이 안 좋고 두통이 생겼다"고 호소했다.

이번 악취 원인은 강서구 신호동에 있는 C 폐기물업체였다.

이 업체는 폐기물시설촉진법에 따라 설치돼 녹산국가산업단지 내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처리하는 시설로 2009년부터 운영 중이였고, 이 시설에서 최근 내린 집중호우 때 침출수(쓰레기가 썩어 흘러내리는 오염된 물)가 대량으로 발생했다.

매립장과 강서구는 침출수 발생 규모가 2만t가량으로 추정했다.

한편, 김 의원은 이번에 발생한 악취 발생 사태는 기상 문제가 아닌 인재라고 지적했다.

의원실 관계자는 "C 업체 측 관리 미흡으로 침출수를 처리하는 미생물 사멸로 인해 자체폐수처리시설 가동이 중지된 것을 비롯해 이 업체는 하루 400t가량 침출수 처리 시설이 설치되는 조건으로 허가를 받았지만, 올해 초부터 사실상 가동이 안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단기적으로 악취 발생 가능성이 있는 폐기물 반입을 금지하도록 하고 이달 중 매립장에 천막 설치하여 악취 발생을 최소화하도록 했다.